[2008/03/10] 우리말)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

조회 수 3224 추천 수 131 2008.03.10 09:44:16
제가 알기에,
광고업을 하시는 송흥기 라는 분이 이런 맞춤법과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분도 날마다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를 보내주십니다.
mmm365@hanmail.net로 편지를 보내 신청하시면 보내주실 겁니다. 아마도...^^*



안녕하세요.

왜 제 눈에는 이렇게 틀린 자막이 잘 보일까요?

지난 토요일 오후 4:49, MBC 라디오에서 "사람이 다 틀리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많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틀리면 어떻게 되죠?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 아닌가요?
사람이 서로 달라 이야깃거리가 많은 거죠?

일요일 저녁 7:05, KBS 라디오 뉴스에서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안톤오노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고 나왔습니다.
간발(間髮, かんはつ[간바쯔])은 사이 간 자와 터럭 발 자를 써서,
'터럭 하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뜻하는 일본어 투 말입니다.

일요일 낮 12:55,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떤 사람이 든 펼침막에 '트롯 황제'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말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광고를 만들거나 준비하시는 분들이 맞춤법을 좀 잘 알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트롯 황제'라고 주문을 하더라도
'트로트 황제'로 바꿔서 만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에,
광고업을 하시는 송흥기 라는 분이 이런 맞춤법과 우리말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분도 날마다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를 보내주십니다.
mmm365@hanmail.net로 편지를 보내 신청하시면 보내주실 겁니다. 아마도...^^*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덥죠?
이번 주말에 비가 온다니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주말에 어떤 분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사람은 약간 어리숙한 데가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너는 그렇지 못하다.
너 같은 사람은 큰 고민이 있을 때 남과 풀지 못하고 혼자 힘들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약간은 빈틈이 있어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겠죠.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너무 완벽하거나 너무 맑아서 그런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어수룩해서 힘든가 봅니다.

흔히,
“되바라지지 않고 매우 어리석은 데가 있다.”
또는 “말이나 행동이 순진하거나 좀 어리석다.”는 뜻으로,
‘어리숙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이는 틀린 겁니다.
‘어수룩하다’가 맞습니다.

호락호락 넘어갈 만큼 어수룩하지 않다.
보통 때는 그렇게 어수룩하던 그가 ... 처럼 씁니다.

오늘은,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가끔은 그리고 약간은,
어수룩한 구석을 만들어 보세요.
남들이 기뻐할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69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2481
1576 [2007/09/19] 우리말) 포도와 클러스터 id: moneyplan 2007-09-19 3369
1575 [2009/07/13] 우리말) 여러 가지 비 id: moneyplan 2009-07-13 3369
1574 [2010/08/31] 우리말) 밍밍하다와 닝닝하다 moneybook 2010-08-31 3369
1573 [2017/05/30] 우리말) 무고하다 머니북 2017-05-31 3369
1572 [2007/06/13] 우리말) 기일 엄수가 아니라 날짜를 꼭 지키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7-06-14 3370
1571 [2016/08/11] 우리말) 철다툼 머니북 2016-08-17 3371
1570 [2007/12/07] 우리말) 여투다와 모투다 id: moneyplan 2007-12-07 3372
1569 [2016/09/09] 우리말) 반죽. 변죽, 딴죽 머니북 2016-09-16 3372
1568 [2016/11/11] 우리말) 조용하세요 머니북 2016-11-12 3372
1567 [2007/11/09]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11-09 3373
1566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3373
1565 [2013/08/0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8-07 3373
1564 [2017/01/17] 우리말) 억지/떼/앙탈 머니북 2017-01-19 3373
1563 [2007/11/27] 우리말) 괴팍한 성질 id: moneyplan 2007-11-27 3374
1562 [2011/01/25] 우리말) 달인 moneybook 2011-01-25 3375
1561 [2012/06/20] 우리말) 수탉과 수캉아지도 있습니다 머니북 2012-06-20 3375
1560 [2016/08/04] 우리말) 헤어지다/해어지다 머니북 2016-08-10 3375
1559 [2017/02/17] 우리말) 모, 알, 톨, 매, 벌, 손, 뭇, 코... 머니북 2017-02-17 3375
1558 [2011/04/19] 우리말) 나라꽃 무궁화 moneybook 2011-04-19 3376
1557 [2014/04/03] 우리말) 허점 머니북 2014-04-03 3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