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 아세요?
바닷가,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해송(海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줄기와 빛깔이 검어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러나 이 이름은 '표준수목명'이 아닙니다.
'곰솔'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뉴스에서 들으니 다음 달에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군요.
흔히 정상회담이나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는 정상회담을 열고,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 게 더 깔끔합니다.
아마도 영어 have를 번역하면서 '갖다'를 쓴 것 같은데 영 껄끄럽습니다.
"Have a good time"을
좋은 시간 갖으시기 바랍니다로 번역한 것과,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로 번역한 것 가운데 어떤 게 좋아요?
언론이 나서서 우리말을 아끼고 쓰다듬으며 보듬고 나가야 하는데,
거꾸로 언론이 나서서 우리말을 더럽히고 짓밟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어제 사진 보셨죠?
맨 처음 답을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어제 사진에 있는 주인공은 바로 접니다. ^^*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에 있는 서호의 사진을 몇 장 더 붙입니다.(맨 아래 붙임을 보세요.)
어제 점심때 나가서 찍었습니다.
사진 원본을 원하시면 편지 주십시오. 보내드리겠습니다.
저작권이니 뭐니 이런 거 저 잘 모릅니다. 그냥 쓰세요. ^^*
어제 소나무 이야기 드렸었죠? 오늘도 소나무 이야기 조금만 더 할게요.
해송 아세요?
바닷가,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라서 해송(海松)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줄기와 빛깔이 검어 흑송(黑松)이라고도 하는데요.
그러나 이 이름은 '표준수목명'이 아닙니다.
'곰솔'이 맞습니다.
깊게 들어가면 해송, 곰솔, 흑송이 다를지 모르지만,
표준수목명으로보면 해송은 곰솔이라 부르는 게 맞습니다.
산림청에서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누리집에서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http://www.koreaplants.go.kr:9101/
거기에 보면,
해송은 '곰솔'로,
넝쿨장미는 '덩굴장미'로,
백일홍은 '배롱나무'로,
목백합과 백합나무는 '튜울립나무'로,
매화나무는 '매실나무'로,
마로니에는 '칠엽수'로 쓰는 것이 맞다고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저도 점심 먹고 서호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1분만 걸어가면 멋진 호수가 있는 농촌진흥청이 제 일터입니다.
부럽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장음을 따로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tulip은 '튜울립'이 아니라 '튤립'이 맞습니다.
그런데 표준수목명은 왜 '튜울립나무'인지 모르겠습니다.
'튤립나무'가 맞을 것 같은데...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초자류/구라파]
어제 오후에 사무실에서 비커 몇 개를 구입할 일이 있었습니다.
어디서 사야하는지를 알아보니, 초자류는 어디 어디서 구입해야 한다고 알려주더군요.
초자류...
초자(硝子)는,
일본 사람들이 영어 glass를 자기들 발음과 비슷한 한자로 쓴 겁니다.
‘낭만’과 마찬가지로,
쓰기는 硝子로 쓰지만, 읽기는 ‘ガラス[가라즈]’로 읽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한자 그대로 ‘초자’로 읽는 거죠.
글을 쓰는 이 순간도 낯이 뜨겁네요.
아직도 영어 발음을 따서 만든 일본식 한자를
우리의 고유한 한자라고 떠벌이는 사람들 앞에서 표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며칠 전에는 어떤 박사님 한 분이,
자기는 구라파에서 최신 학문을 공부하고 왔다면서 떠벌이더군요.
저는 그 사람의 실력과 상관없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구라파(歐羅巴)도
영어 Europe을 일본사람들이 자기들 식으로 쓴 겁니다.
비슷한 발음의 한자로 그렇게 쓰고,
읽기는 ‘ヨ-ロッパ[요로파]’라고 읽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나 ‘구라파’라고 떠벌리는지...
오늘은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