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4472 추천 수 122 2008.03.19 02:35:49
아래 나온 낱말 가운데 봄과 관련이 없는 낱말은?
(사전에 없는 낱말이거나 봄과 관련이 없어야 함)
1. 꽃샘
2. 잎샘
3. 꽃샘잎샘
4. 잔풀나기
5. 따지기
6. 소소리바람
7. 조금치
8. 찬바람머리

답은 두 개입니다. ^^*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술적심'입니다.
약속대로 세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도 문제를 낼게요. ^^*

요즘 날씨를 보면 확실히 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자, 문제 나갑니다.

아래 나온 낱말 가운데 봄과 관련이 없는 낱말은?
(사전에 없는 낱말이거나 봄과 관련이 없어야 함)
1. 꽃샘
2. 잎샘
3. 꽃샘잎샘
4. 잔풀나기
5. 따지기
6. 소소리바람
7. 조금치
8. 찬바람머리

답은 두 개입니다. ^^*

먼저 답을 보내신 열 분께 '좋은 생각' 4월호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기라성 같은 사람들 >> 대단한 사람들]

이제는 비가 그쳐도 좋으련만......

요즘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을지훈련 중입니다.
어제는 제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날이었죠.
아침에 상황실 일을 교대하고 있는데,
마침 높으신 분이 오시더니,
“이번 근무조는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라서 상황실이 잘 돌아가겠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직원을 격려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기라성’이라는 말은 영 거슬리네요.

아시는 것처럼 기라성은 일본말입니다.
기라성(綺羅星, きらぼし[기라보시])에서,
‘기라(きら[기라])’는 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이고,
성(星)은 별입니다.
따라서 말 그대로 풀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 또는,
그런 실력자들이 늘어선 것을 비유하는 말이죠.

이렇게 일본말이
우리 생활주변에 남아있는 게 많습니다.
몇 개만 예를 들어보죠.
지금은 별로 쓰지 않지만,
‘지하철에서 쓰리 당했다’ 할 때,
‘쓰리(すり[쓰리])’는 ‘소매치기’라는 일본말입니다.

‘이번 회식비는 각자 분빠이 하자’할 때,
분빠이(ぶんぱい[분빠이])는 ‘分配’를 일본식 발음대로 읽은 것입니다.

야미(やみ[야미])라는 말은 ‘뒷거래, 뒤, 암거래’를 뜻하는 일본어고,
삐까삐까(ぴかぴか[삐까삐까])는 ‘번쩍번쩍 윤이 나며 반짝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입니다.

유도리(ゆとり[유도리]) 대신 ‘융통성, 여유’를 쓰면 되고,
노가다(土方, どかた[도가다]) 대신 ‘노동, 막일’을 쓰면 되며,
무대포(無鐵砲, むてっぽう[무뎃뽀우]) 대신 ‘막무가내’라는 우리말이 있고,
찌라시(散らし, ちらし[찌라시]) 대신 ‘광고 쪽지’나 ‘광고지’라고 쓰면 됩니다.

차에 기스(傷, きず[기스])가 난 게 아니라 ‘흠집’이 생긴 것이며,
사장님에게 구사리(腐り, くさり[쿠사리])를 먹은 게 아니라 ‘면박’당한 것입니다.
차에 연료를 입빠이(一杯, いっぱい[잇빠이])넣거나
만땅(滿タン, まんタン[만땅]) 채울 필요 없이,
‘가득’ 채우면 됩니다.

며칠 전이 광복 60주년 이었습니다.
친일파 후손이 땅을 찾기 위해 내는 더러운 소송을 보면서 광분만 할 게 아니라,
내가 쓰는 말 중,
나도 모르게 쓰고 있는 일본말은 없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하루로 보내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11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7839
816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4645
815 [2009/08/19] 우리말) 마음눈과 마음자리 id: moneyplan 2009-08-19 4001
814 [2009/08/18] 우리말) 유신랑과 유신낭 id: moneyplan 2009-08-18 4169
813 [2009/08/17] 우리말) 물때와 통행시간 id: moneyplan 2009-08-17 4332
812 [2009/08/15] 우리말) 광복절 맞아 김영조 소장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id: moneyplan 2009-08-17 4181
811 [2009/08/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id: moneyplan 2009-08-14 4379
810 [2009/08/13]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id: moneyplan 2009-08-14 3956
809 [2009/08/12] 우리말) laon id: moneyplan 2009-08-14 4981
808 [2009/08/11] 우리말) 올림, 드림, 배상 id: moneyplan 2009-08-14 8582
807 [2009/08/10]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9-08-14 3873
806 [2009/08/07] 우리말) 할 뿐만 아니라 id: moneyplan 2009-08-14 5106
805 [2009/08/06] 우리말) 중과 가운데 id: moneyplan 2009-08-06 3959
804 [2009/08/05] 우리말) 봉숭아와 봉선화 id: moneyplan 2009-08-05 5042
803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4675
802 [2009/08/03] 우리말) 솔개그늘 id: moneyplan 2009-08-03 4110
801 [2009/07/3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7-31 4392
800 [2009/07/30] 우리말) 엉이야벙이야 id: moneyplan 2009-07-30 4222
799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4283
798 [2009/07/28]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9-07-28 4062
797 [2009/07/27] 우리말) 믿음으로와 믿으므로 id: moneyplan 2009-07-28 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