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1] 우리말) 주꾸미와 쭈꾸미

조회 수 7397 추천 수 128 2008.03.21 09:44:43
주꾸미라고도 하고 쭈꾸미라고도 하는데, 표준말은 주꾸미입니다.
사투리는 지역의 정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통일된 언어로 원만한 언어생활을 하려면 표준어가 꼭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어디 가실래요?
저는 주꾸미를 먹으러 가거나, 인천에 있는 헌책방을 가거나...

주꾸미 아시죠?
주꾸미라고도 하고 쭈꾸미라고도 하는데, 표준말은 주꾸미입니다.
사투리는 지역의 정서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통일된 언어로 원만한 언어생활을 하려면 표준어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표준어라는 것을 만들어 이들의 표기를 하나로 통일하였습니다.
물론 지역어(사투리)는 그 나름대로 정겨움과 운치가 있지만
표기와 발음이 여럿일 경우에는 원만한 언어생활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쭈꾸미, 쭈개미, 쭈끼미... 여러 낱말이 있지만 표준어는 '주꾸미'입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하죠?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주꾸미 철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는 식구들과 함께 주꾸미 먹으러 나들이 가시는 것은 어때요?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있는 것을 '맛깔스럽다'고합니다.
마음이나 입맛에 꼭 맞을 때 '맞갖다'고 하죠.
그 맛이 진하고 냄새가 좋거나 푸짐하면 '훈감하다'고 하고,
맛이 조금 매우면서 달짝지근한 느낌이 있으면 '알근달근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짓먹지는 마세요.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을 '짓먹다'고 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비켜가다/비껴가다]

어제는 우리말 편지를 못 받으셨죠?
지난 주말에 고향에 가서 벌초를 했는데,
혼자서 열네 봉을 한꺼번에 하고 났더니 몸살이 났습니다.
조상님 덕분(?)에 어제는 휴가를 내고 집에서 좀 쉬었습니다.

아침에 뉴스를 보니,
미국 어느 지방에 커다란 태풍이 지나가면서 피해가 컸다고 하더군요.
이제 곧 우리나라도 태풍이 올 것 같은데,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커다란 자연의 일이라
힘없는 인간이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우리나라를 관통하지 않으면 좋은데...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은 ‘비껴가다’와 ‘비켜 가다’의 차이입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켜 가다’가 맞을까요,
‘태풍이 우리나라를 비껴가다’가 맞을까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다만 뜻이 조금 다르죠.

‘비끼다’는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 라는 뜻입니다.

‘비키다’는,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
“무엇을 피하여 방향을 조금 바꾸다.”라는 뜻으로
길에서 놀던 아이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태풍이 우리나라 옆으로 잠깐 비스듬히 스쳐 지나간 경우에는 ‘비껴가다’이고,
태풍이 우리나라를 피해서 방향을 조금 바꾸어(자리를 조금 옮겨) 지나간 경우에는 ‘비켜 가다’입니다.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던 태풍이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를 피해 방향을 바꾸어 지나간 경우라면 ‘비켜 가다’를,
태풍이 잠깐 옆으로 스친 듯 지나간 경우라면 ‘비껴가다’를 쓰면 됩니다.

혹시 시험에서
‘비켜가다’가 맞는지 ‘비껴가다’가 맞는지를 묻는다면,
‘비껴가다’가 맞습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비껴가다’는 낱말은 있어도,
‘비켜가다’는 낱말은 없거든요.
그래서 앞에서 ‘비켜 가다’라고 띄어서 쓴 겁니다.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리네요.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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