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조회 수 4592 추천 수 65 2008.03.26 08:10:14
이 삐끼와 같은 뜻을 지닌 점잖은(?)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리꾼'입니다.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밖에서 좀 싸돌아 다녔습니다. 고향 친구와 만나 한 잔 했거든요. ^^*
밤늦게 어슬렁거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옷자락을 잡아끄는 사람이 많더군요.
흔히 말하는 삐끼죠.

'삐끼'는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비속어이긴 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이 삐끼와 같은 뜻을 지닌 점잖은(?)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여리꾼'입니다.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삐끼보다는 여리꾼이 말하고 듣기에 더 좋죠?

샌드위치맨(sandwich man)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몸의 앞뒤에 두 장의 광고판을 달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합니다.
몸 앞과 뒤에 간판을 달아서 샌드위치를 떠올렸나 봅니다.
어릿광대로 분장한 샌드위치맨이 두부 장수처럼 종을 딸랑딸랑 흔들며 마을의 골목골목들을 죄 누비고 다녔다처럼 씁니다.

삐끼는 주로 밤에 움직이고,
여리꾼과 샌드위치맨은 주로 낮에 움직인다고 봐야 하나요?
어쨌든,
샌드위치맨을 현대판 여리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

저는 어제 못이긴 척 여리꾼에 이끌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으시시 >> 으스스, 부시시 >> 부스스 ]

지난주에 힘들었던 게 이번 주까지 오네요.
몸이 춥고 떨리는 게 오한이 났나 봅니다.
춥기도 하고, 머리는 열이 나면서 아프고, 온몸이 욱신거리고...

말 그대로 오슬오슬 떨리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이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더군요.

그냥 부스스한 얼굴로 사무실에 전화나 한 통 하고 쉴까 하다가,
아직은 그럴 나이가 아닌 것 같아서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몸을 이끌고 출근은 했습니다.
아마 오늘 하루 잘 쉬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짧은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지,
얼굴은 부어있지,
입가에 침 자국은 선명하지...

바로 그런 저의 모습을 보니 떠오르는 낱말이 있더군요.
바로, ‘부스스’입니다.
흔히 그런 경우 ‘부시시하다’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부스스’한 겁니다.

“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크게 소름이 돋는 모양”도,
‘으시시’한 게 아니라,
‘으스스’한 거죠.

“굵은 물줄기 따위가 빠르게 흘러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도,
‘주루루’흐르는 게 아니라,
‘주르르’흐르죠
다만,
“물줄기나 빗물 등이 짧은 데를 빨리 흐르다가 그치는 소리”인
‘주룩’이나 ‘주룩주룩’은 맞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네요.
창가에 주르르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서,
옛 애인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41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854
1696 [2014/04/18] 우리말) 해포이웃 머니북 2014-04-18 4312
1695 [2016/06/29] 우리말) 눈바래다 머니북 2016-06-29 4312
1694 [2017/07/03] 우리말) 태풍 난마돌 머니북 2017-07-04 4312
1693 [2008/09/24] 우리말) 서두르다와 서둘다 id: moneyplan 2008-09-24 4314
1692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4314
1691 [2012/08/02] 우리말) 올림픽 선수 이름 쓰기 머니북 2012-08-02 4314
1690 [2013/04/10] 우리말) 봄바람 머니북 2013-04-10 4314
1689 [2010/06/16] 우리말) 허점과 헛점 moneybook 2010-06-16 4315
1688 [2013/07/02] 우리말) 눈썹과 눈썰미 머니북 2013-07-02 4315
1687 [2015/01/14]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머니북 2015-01-14 4315
1686 [2015/08/12] 우리말) 책 소개 머니북 2015-08-12 4315
1685 [2016/02/24] 우리말) 우황청심환 머니북 2016-02-25 4315
1684 [2017/03/31] 우리말) 비탈이 가파라서? 가팔라서? 머니북 2017-04-03 4315
1683 [2008/07/08] 우리말) 모찌와 찹쌀떡 id: moneyplan 2008-07-08 4316
1682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4316
1681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4316
1680 [2010/01/06] 우리말) 몸알리 id: moneyplan 2010-01-06 4317
1679 [2007/12/21] 우리말) 할 말이 없구먼... id: moneyplan 2007-12-21 4318
1678 [2008/07/22] 우리말) 나지막하다 id: moneyplan 2008-07-22 4318
1677 [2014/11/12] 우리말) 핏줄 쓰이다 머니북 2014-11-12 4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