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조회 수 3467 추천 수 127 2008.04.01 11:04:36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이 바뀌셨습니다.
2년 전에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를 이곳 본청으로 데려오신 과장님이신데,
어제 과장 임기를 마치고 본래 일하시던 연구소로 돌아가신 거죠.

저도 빨리 이곳 일을 잘 마무리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논문이라도 한 편 더 써야 나중에 연구원이라고 명함 내밀죠. ^^*

어제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하신 인사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과장님 생각하면서 인사말씀과 인사말을 볼게요.

먼저,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어제 삼척시에서 나온 동굴 여행 오시라는 안내장을 봤습니다.
맞춤법 틀린 데가 몇 군데 있네요.(스캔하여 붙입니다.)

그 전단에 '인사말'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인삿말'이 아닌 것은 잘되었는데,
'인사말'이 아니라 '인사 말씀'이라고 써야 합니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척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굴 여행을 안내할 때는 '인사 말씀'이 맞습니다.

윤순강 과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 돌아가셔도 항상 건강하시고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쑥맥 >> 숙맥]

점심 맛있게 잘 드셨나요?

저는 지금 고향에 와 있습니다.
어제 낮에 갑자기 어머니가 병원에 가시게 되어서 부랴부랴 내려왔습니다.
막상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병원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상식도 없으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다행히 고향 선배님 덕분에 쉽게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그 분야에는 너무나 숙맥이라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흔히,
콩(菽)인지 보리(麥)인지 분별 못하는 사람을,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고 하고 그걸 줄여서 ‘숙맥’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숙맥’을 ‘쑥맥’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맥’은,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라는 뜻이고,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뜻입니다.
바로 어제의 저를 두고 한 말이더군요.
딱 저를 두고 한 말입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모든 일 다 제쳐놓고 내려오긴 했지만,
그 선배님 아니면 큰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에는 우리말 편지를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2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816
1016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819
1015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4124
1014 [2013/03/07] 우리말) 가축하다와 눈부처 머니북 2013-03-07 4407
1013 [2013/03/08] 우리말) 감장하다 머니북 2013-03-08 3782
1012 [2013/03/11] 우리말) 명함 영문이름 머니북 2013-03-11 7983
1011 [2013/03/12]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3992
1010 [2013/03/12] 우리말) '외래어 표기법'과 '로마자 표기법' 머니북 2013-03-12 4116
1009 [2013/03/13] 우리말) 사달과 오두방정 머니북 2013-03-13 5049
1008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4780
1007 [2013/03/15] 우리말) 낯빛과 안색 머니북 2013-03-16 8220
1006 [2013/03/18] 우리말) 조선시대, 6~7살 이후는 아버지가 키워? 머니북 2013-03-18 4002
1005 [2013/03/19] 우리말) 바다나물과 먼산나물 머니북 2013-03-19 4071
1004 [2013/03/20] 우리말) '가사 피고가 경락을 경료해'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머니북 2013-03-20 9696
1003 [2013/03/21]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 머니북 2013-03-21 3994
1002 [2013/03/22] 우리말) 약 머니북 2013-03-25 5670
1001 [2013/03/25] 우리말) 비몽사몽과 어리마리 머니북 2013-03-25 10439
1000 [2013/03/26] 우리말) 입찬말 머니북 2013-03-26 4129
999 [2013/03/27] 우리말) 독도에 '한국 땅' 새긴다 머니북 2013-03-27 3782
998 [2013/03/28] 우리말) 늙수그레 머니북 2013-03-28 3843
997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3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