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조회 수 4046 추천 수 127 2008.04.01 11:04:36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이 바뀌셨습니다.
2년 전에 연구소에서 일하는 저를 이곳 본청으로 데려오신 과장님이신데,
어제 과장 임기를 마치고 본래 일하시던 연구소로 돌아가신 거죠.

저도 빨리 이곳 일을 잘 마무리하고 연구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서 논문이라도 한 편 더 써야 나중에 연구원이라고 명함 내밀죠. ^^*

어제 과장님이 떠나시면서 하신 인사 말씀이 생각나네요.

오늘은 과장님 생각하면서 인사말씀과 인사말을 볼게요.

먼저,
"인사로 하는 말"은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인사말]입니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혼잣말, 존댓말 따위는 표준 발음이 [혼잔말], [존댄말]로 'ㄴ'이 들어가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어제 삼척시에서 나온 동굴 여행 오시라는 안내장을 봤습니다.
맞춤법 틀린 데가 몇 군데 있네요.(스캔하여 붙입니다.)

그 전단에 '인사말'이라고 씌어있었습니다.
'인삿말'이 아닌 것은 잘되었는데,
'인사말'이 아니라 '인사 말씀'이라고 써야 합니다.
'말씀'은 남의 말을 높여 이르기도 하지만,
자기의 말을 낮추어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삼척시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동굴 여행을 안내할 때는 '인사 말씀'이 맞습니다.

윤순강 과장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연구원에 돌아가셔도 항상 건강하시고 연구에 큰 발전이 있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쑥맥 >> 숙맥]

점심 맛있게 잘 드셨나요?

저는 지금 고향에 와 있습니다.
어제 낮에 갑자기 어머니가 병원에 가시게 되어서 부랴부랴 내려왔습니다.
막상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병원에 아는 사람도 없고, 아는 상식도 없으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다행히 고향 선배님 덕분에 쉽게 병원으로 모시긴 했지만,
제가 그 분야에는 너무나 숙맥이라서 무척 당황했습니다.

흔히,
콩(菽)인지 보리(麥)인지 분별 못하는 사람을,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고 하고 그걸 줄여서 ‘숙맥’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 ‘숙맥’을 ‘쑥맥’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숙맥’은,
바보, 천치, 등신, 맹추, 먹통이라는 뜻이고,
얼간이, 맹꽁이, 멍청이, 머저리, 칠뜨기, 득보기, 바사기, 째마리, 멍텅구리, 어리보기라는 뜻입니다.
바로 어제의 저를 두고 한 말이더군요.
딱 저를 두고 한 말입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모든 일 다 제쳐놓고 내려오긴 했지만,
그 선배님 아니면 큰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에는 우리말 편지를 못 보낼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20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661
1216 [2009/03/26] 우리말) 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6 4040
1215 [2013/04/10] 우리말) 봄바람 머니북 2013-04-10 4039
1214 [2012/09/03] 우리말) 악매 머니북 2012-09-03 4038
1213 [2013/09/23] 우리말) 설레다와 설렘 머니북 2013-09-23 4038
1212 [2011/08/12] 우리말) 본 지 오래 머니북 2011-08-12 4038
1211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4038
1210 [2007/08/13] 우리말) 고추 이야기 id: moneyplan 2007-08-13 4037
1209 [2016/09/27] 우리말) 야매 머니북 2016-11-01 4036
1208 [2015/04/21] 우리말) 영화 어벤져스 머니북 2015-04-22 4036
1207 [2012/10/30]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 머니북 2012-10-30 4036
1206 [2010/08/30] 우리말) 선떡부스러기 moneybook 2010-08-30 4036
1205 [2010/04/02] 우리말) 버커리 id: moneyplan 2010-04-02 4036
1204 [2010/01/20] 우리말) 싸다와 쌓다 id: moneyplan 2010-01-20 4036
1203 [2010/03/16] 우리말) 등쌀과 눈살 id: moneyplan 2010-03-16 4035
1202 [2009/10/13] 우리말) 반죽과 변죽 id: moneyplan 2009-10-13 4035
1201 [2017/09/27] 우리말) 광어와 넙치 머니북 2017-11-06 4034
1200 [2016/08/01] 우리말) 굳이 머니북 2016-08-10 4034
1199 [2012/03/13] 우리말) 애동대동과 중씰 머니북 2012-03-13 4034
1198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4034
1197 [2008/02/02] 우리말) 뉘누리... id: moneyplan 2008-02-02 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