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낱말을 노랫말에서 '화무는 십일홍이요'라고 풀면 안 됩니다.
굳이 그렇게 풀자면 '화는 무 십일홍'으로 풀어야 할 겁니다.
많은 사람이 뇌까리는 노랫말을에서 이렇게 엉터리로 풀어놓으니 그게 바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창밖에 핀 꽃이 벌써 지네요.
아직 다 즐기지 못했는데 벌써 간다고 하네요. 게다가 곧 비도 온다고 하고...

노랫말에 '화무는 십일홍'이라는 게 있습니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뭐 이런 거 있잖아요.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에둘러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중국 고사성어에서 온 것이지만 이미 한 낱말로 굳어져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화무십일홍’으로 올라 있습니다.

이런 낱말을 노랫말에서 '화무는 십일홍이요'라고 풀면 안 됩니다.
굳이 그렇게 풀자면 '화는 무 십일홍'으로 풀어야 할 겁니다.
많은 사람이 뇌까리는 노랫말을에서 이렇게 엉터리로 풀어놓으니 그게 바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조개 껍질 묶어 그녀에 목에 걸고... 고개 껍데기가 맞습니다.
우리의 바램 이었어... 바람 이었어가 맞습니다.
혼자 쓰고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니라면,
꼼꼼하게 쓰고 다듬어야 합니다.

오늘따라 새옹지마, 권불십년, 물극즉반, 물성즉쇠, 인불백일호, 세불십년장 따위 말이 생각나네요.

기분 좋게 노래나 부르면서 일주일 시작할까요? ^^*


노랫가락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깍정이/깍쟁이]

어제는 날씨가 끄물끄물 하고 춥기도 해서,
오랜만에 도토리묵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옛 생각이 날 것 같아서...
막상 식당에 가서는 도토리묵을 먹지 않고 다른 것을 먹었지만...

오늘은 도토리 이야기 좀 해 볼게요.
‘도토리’가 뭔지는 다 아시죠? 어떻게 생긴지도 아실 것이고.
그럼 도토리는 어떤 나무에서 열리는지 아세요?

상수리는 상수리 나무에서 열리고,
뽕은 뽕나무에서 열리니까,
도토리는 도토리 나무의 열매?

아닙니다.
도토리는 떡갈나무에서 열립니다.

참나무 아시죠? 참나무가 어떻게 생겼죠?
실은, 참나무는 어느 특정한 한 종의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이름이 아니라
참나무과 참나무속에 딸린 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나무 열매도,
떡갈나무의 열매를 도토리, 상수리 나무는 상수리, 졸참나무는 굴밤이라고 부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참나무의 열매를 보통 도토리라고 하죠.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참나무’를 “상수리나무”라고 풀어놨습니다.
좀 생뚱맞죠?

오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그게 아니라,
도토리를 보면 열매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어떻게 보면 술잔처럼 생겼고, 또 어떻게 보면 모자처럼 생긴 꼭지를 볼 수 있는데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그게 바로 ‘깍정이’입니다.

흔히,
이기적이고 인색한 사람, 또는 자기 것만 챙기려 드는 사람을 ‘깍쟁이’라고 하는데,
이 깍쟁이가 바로 도토리 ‘깍정이’에서 온 말입니다.

도토리 깍정이가 열매를 움켜쥐고 있는 모양을 보고,
자기 것을 놓칠세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깍쟁이’라는 낱말을 만든 겁니다.

서로 부대끼며 사는 게 사회생활인데,
깍쟁이처럼 자기 것만 챙기면 재미없겠죠?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주는 하루로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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