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6671 추천 수 136 2008.04.16 09:15:42
이 헹가래가 실은 가래를 맞추는 데서 나왔습니다.
농사일 할 때 가래를 많이 쓰는데 본격적인 일에 앞서서
실수를 막고자 미리 손을 맞춰보는 것을 '헛가래질'이라고 합니다.
이 '헛가래'가 '헌가래', '헨가래'를 거쳐 지금의 '헹가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들이 또 말썽이네요.
돈 내고 비례대표 자리 받고, 뉴타운 거짓 공약하고......
도대체 국회의원이란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말썽만 일으키니...

뉴타운은 아마도 새로운 택지를 조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면 또 투기가 일까요? 부동산으로 한목 잡으려는 사람들이 또 설치고 다닐까요?
그 사람들은 아파트를 산 값보다 비싼 값으로 되팔아 이익을 남기려 그런 짓을 할 겁니다.

'웃돈'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본래의 값에 덧붙이는 돈"이죠.
이 웃돈을 '피'라고 하더군요.
왜 살벌하게 피냐고 물었더니 '프리미엄'에서 왔다고 합니다.
이런 싸구려 엉터리 낱말을 꼭 만들어서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이 웃돈과 같은 뜻의 우리말이 있습니다.
이름씨(명사)로 "정해 놓은 액수 외에 얼마만큼 더 보탬. 또는 그렇게 하는 값."이라는 뜻으로
요사이 물건이 달려서 OOO를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처럼 쓰는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그 낱말에는
"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차액."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맨 처음 문제를 맞히신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우리말편지에서 만든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 편지는 짧았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한번/한 번]

어제는 우리말편지를 못 받으셨죠? 지금 회사일로 밖에 나와 있어서 못 보냈습니다.

어제는 우연한 기회에,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내고 계시는 고도원 님을 만났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듣고,
마침 제 차에 두고 읽고 있던,
‘부모님 살아계실 때 꼭 해 드려야 할 45가지’라는 책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 분인데,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늘은 ‘한번’의 띄어쓰기입니다.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에서 ‘한번’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한 번’이라고 띄어 써야할지, ‘한번’이라고 붙여 써야할지...

가르는 방법은,
‘번(番)’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과 같이 띄어서 써야 합니다.

그러나
‘한번’이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해보다”라는 뜻일 때는 붙여 씁니다.
한번 먹어 보다/제가 일단 한번 해 보겠습니다/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담지 못한다/언제 술 한잔하자
와 같은 경우는 붙여 씁니다.

좀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외워두세요.
‘한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서 뜻이 통하면 ‘한 번’으로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쓴다고...

‘두 번’이나 ‘세 번’으로 바꿔서 말이 된다는 것은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로 쓰였다는 말이므로 띄어 써야 하죠.
그러나 ‘언제 술 한잔 하자’에서는
언제 만나서 딱 한 잔만 마시자는 의미가 아니잖아요.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술”을 뜻하잖아요. 그래서 붙여 써야 하는 거죠.

다시 예를 들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한번 해 보자”라는 말은,
‘두 번’으로 바꾸면 뜻이 통하지 않으므로 ‘한번’으로 붙여 쓰는 게 맞고,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라는 ‘두 번’으로 바꾸어도 뜻이 통하므로 ‘한 번’으로 띄어 씁니다.

목포 바닷가 공기가 참 좋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398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651
476 [2008/04/19] 우리말) 미스킴과 라일락 id: moneyplan 2008-04-21 6189
475 [2008/04/18]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id: moneyplan 2008-04-21 5642
474 [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id: moneyplan 2008-04-18 6848
» [2008/04/16]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4-16 6671
472 [2008/04/15] 우리말) 헛가래질과 헹가래 id: moneyplan 2008-04-15 5844
471 [2008/04/14] 우리말)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id: moneyplan 2008-04-14 9370
470 [2008/04/11] 우리말) 하기 마련이다와 하게 마련이다 id: moneyplan 2008-04-13 5802
469 [2008/04/10] 우리말) 곰바지런한 국회의원 id: moneyplan 2008-04-10 5397
468 [2008/04/08] 우리말) 꽃소식과 꽃소금 id: moneyplan 2008-04-10 7286
467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7160
466 [2008/04/04] 우리말) 알음장과 알림장 id: moneyplan 2008-04-06 7719
465 [2008/04/02] 우리말) 축제와 축전, 그리고 잔치 id: moneyplan 2008-04-03 7467
464 [2008/04/03] 우리말)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id: moneyplan 2008-04-03 7301
463 [2008/04/01] 우리말) 인삿말이 아니라 인사말 id: moneyplan 2008-04-01 6825
462 [2008/03/31] 우리말) 틀린 말 몇 개 id: moneyplan 2008-03-31 7595
461 [2008/03/28] 우리말) 만날 뗑그렁 id: moneyplan 2008-03-30 6682
460 [2008/03/27] 우리말) 짓북새를 놓으며 짓먹다 id: moneyplan 2008-03-27 8606
459 [2008/03/26] 우리말) 삐끼와 여리꾼 id: moneyplan 2008-03-26 7245
458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9877
457 [2008/03/24] 우리말) 삶과 죽음 그리고 죽살이 id: moneyplan 2008-03-25 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