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7] 우리말) 눈가에 생긴 잔주름

조회 수 3601 추천 수 125 2008.04.18 08:08:48
사전에는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좀 쉽게 풀면,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이죠.
더 뚱겨 드릴까요? 눈가에 있는 선입니다. ^^*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의 답은 '덧두리'입니다.
'피'라는 엉터리 말보다는 '덧두리'가 더 낫지 않나요? ^^*

요즘은 슬슬 지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거울을 보니
저도 이제는 눈가에 주름이 많이 잡혀 있더군요.
미친 사람처럼 혼자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인상도 써 봤는데 그래도 그 주름살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니 어떻게 없앨 수도 없고 그냥 두고 봅니다.
가끔은 맘에 드는 사람에게 살짝 눈웃음을 지어주며 그 잔주름을 잡아줍니다. ^^*

제 생각에 눈은 곧 생명입니다.
뭔가를 알게 되면 눈을 떴다고 하고,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다고도 하고,
죽으면 눈을 감았다거나, 눈에 흙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누군가 맘에 들면 눈에 들었다고 하고,
거꾸로는 눈 밖에 났다고 합니다.
제 아이 지안이와 원준이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고,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눈에 어리고 눈에 밟힙니다.
이렇게 우리 삶과 눈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오늘도 문제를 낼게요. 어제 답을 못 맞히신 분의 눈치가 느껴져서...^^*
앞에서 말한,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을 우리말로 뭐하고 할까요?
맨 처음 답을 보내신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사전에는 "쌍꺼풀이 진 눈시울의 주름진 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좀 쉽게 풀면,
"눈웃음을 지을 때 눈가에 잡히는 가느다란 잔주름"이죠.
더 뚱겨 드릴까요? 눈가에 있는 선입니다. ^^*

눈은 삶이자 마음의 창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맑은 눈으로 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예/옛]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보네요.

며칠 전에 오랜만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를 만났습니다.
밝고 환한 웃음을 간직한 그 친구를 보니 탁한 제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더군요.

오늘은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예’와 ‘옛’의 차이를 설명 드릴게요.

‘예’는 “지나간 때의”라는 뜻을 지닌 말로
다음에 반드시 꾸밈을 받는 말이 이어져야 합니다.

뒤에 오는 말이
명사 등과 같은 관형사의 꾸밈을 받는 말이 오면 ‘옛’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예’를 쓰면 됩니다.

좀 헷갈리시죠?
그럼 이렇게 생각하죠.
‘예’다음에 조사가 오면 그냥 ‘예’로 쓰고,
‘예’ 다음에, 어떤 낱말이 오면, 그 낱말과 합성하면서 사이시옷이 들어간 ‘옛’을 씁니다.

따라서, ‘예’ 뒤에 조사가 오면,
“예부터 전해 오는 미풍양속입니다.”
“예스러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처럼 씁니다.

‘예’ 뒤에 낱말이 붙으면 ‘옛’이 되어,
“옛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공기가 훨씬 맑았습니다.”
‘옛사랑, 옛길, 옛정, 옛터’처럼 씁니다.

가르기 쉽죠?

저는 오늘도 무척 바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원고 읽는 연습해서,
9시 반에 생방송 하나 하고,
10시에 서울 교육문화회관가고,
오후 4시에 세미나 참석하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곡차 잔을 기울여야 하고….

오늘도 즐거운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66
1236 [2008/12/12] 우리말) 거북하다와 보깨다 id: moneyplan 2008-12-12 3592
1235 [2009/09/28] 우리말) 주말에 본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9-28 3592
1234 [2011/08/16] 우리말) 착하다 머니북 2011-08-16 3592
1233 [2007/10/25] 우리말) 여덟 시 삼 분 id: moneyplan 2007-10-25 3594
1232 [2015/03/30] 우리말) 환절기와 간절기 머니북 2015-03-30 3595
1231 [2008/12/10] 우리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나,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지나? id: moneyplan 2008-12-10 3596
1230 [2013/02/12] 우리말) 홀몸노인과 홀로노인 머니북 2013-02-12 3596
1229 [2013/04/10] 우리말) 봄바람 머니북 2013-04-10 3596
1228 [2016/12/15] 우리말) 혼밥, 혼술, 혼영, 혼말? 머니북 2016-12-19 3596
1227 [2009/11/20] 우리말) 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11-20 3597
1226 [2010/10/25] 우리말) 매무새와 매무시 moneybook 2010-10-25 3597
1225 [2011/08/10] 우리말) 배럴당 80달러 머니북 2011-08-10 3597
1224 [2014/03/24] 우리말) 섣부르다 머니북 2014-03-24 3597
1223 [2011/12/21] 우리말) 종군위안부(2) 머니북 2011-12-21 3598
1222 [2015/10/21]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머니북 2015-10-21 3598
1221 [2013/08/26] 우리말) 곁땀 머니북 2013-08-26 3599
1220 [2009/09/15] 우리말) 독농가와 모범 농가 id: moneyplan 2009-09-15 3600
1219 [2013/11/19] 우리말) 웬과 왠지 머니북 2013-11-19 3600
1218 [2007/07/30] 우리말) 담백한 게 아니라 깔끔한 것 입니다 id: moneyplan 2007-07-31 3601
1217 [2010/02/26] 우리말) 헝겁과 헝겊 id: moneyplan 2010-02-26 3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