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5793 추천 수 90 2008.06.03 00:49:11
우리말에
"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삽이라도 있어야 땅을 파지 ???로야 어떻게 하겠나?처럼 씁니다.
또, 반찬 없는 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순자 씨가 없으면 저는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꾸역꾸역 밥을 먹어야 하니 걱정입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오늘 비가 온다는 것을 깜빡하고 어제 차를 두고 갔더니... 출근길에 비 맞은 장닭이 됐습니다. ^^*

제가 이곳 본청에 발령받은 지 벌써 2년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과 직원 23명 가운데 20명이 바뀌었습니다.
제 자리가
직급으로 보면 밑에서부터 따지는 게 빠른데, 이곳에서 터줏대감 노릇 하는 것으로는 위에서 치는 게 더 빠르네요.
게다가 곧 순자 씨도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이제 '넘버 투'가 되네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이곳에 와서 순자 씨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순자 씨가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저는 손발이 묶인 거나 마찬가지가 될 겁니다.
뭔가 일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저의 무기(?)인 순자 씨가 가버리면 저는 맨손뿐입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우리말에
"무슨 일을 할 때 아무 도구도 가지지 아니하고 맨손뿐인 것"이라는 뜻의 이름씨(명사)가 있습니다.
삽이라도 있어야 땅을 파지 ???로야 어떻게 하겠나?처럼 씁니다.
또, 반찬 없는 맨밥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순자 씨가 없으면 저는 국이나 찬도 없이 맨밥으로 꾸역꾸역 밥을 먹어야 하니 걱정입니다.

오늘 문제 답을 먼저 보내주신 열 분께는 우리말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커 선물도 많이 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찝찝하다/찜찜하다]

어제는 사무실 숙직이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일찍 보내네요.

어젯밤에 같이 숙직을 서는 동료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를 누르니 커피 한 잔이 나오더군요.
그걸 꺼내서 동료에게 주고,
제가 먹을 것을 뽑기 위해 버튼을 다시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겁니다.
어? 왜 안 나와?
자세히 보니, ‘자판기 세척중’이라는 것이 보이더군요.

세척중이라... 깨끗하게 씻는 것은 좋은데,
씻자마자 처음 나오는 것을 내가 먹으면,
혹시 찌꺼기가 묻어있을지도 모르는데...
왠지 찝찝한데......
돈이 아까워서 억지로 먹기는 했는데, 영 개운치가 않네요.

오늘은 그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흔히,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찝찝하다’는 표현을 쓰는데요.
그 낱말은 속어입니다.
표준말은 ‘찜찜하다’입니다.
아무래도 그 커피는 좀 찜찜하다/온종일 찜찜한 기분이었다처럼 씁니다.

속어는 “통속적으로 쓰는 저속한” 말입니다.
이런 말은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을 것 같죠?
이 날씨만큼 기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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