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우리말) 무색 치마

조회 수 4186 추천 수 93 2008.06.03 00:50:40
'무색'은 '물색'에서 온 말로 "물감을 들인 빛깔"이라는 뜻입니다.
물에 물감을 탄 뒤 그 물에 천을 넣어 천에 물을 들입니다. 곧, '물색'이 '천색'이 되는 거죠.
따라서 '무색 치마'는 흰색이나 투명한 치마가 아니라,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치마"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도 무척 후덥지근했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후텁지근할 것 같네요.

여름에는 반소매에 흰색 옷을 입어야 덜 덥다는 거 아시죠?
오늘은 색깔이야기입니다.

'무색'이라는 낱말을 아시죠?

무색(無色)은 유색(有色)의 반대말로 "아무 빛깔이 없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무색무취'는 "아무 빛깔과 냄새가 없음"을 뜻합니다.

그 무색 말고...
'무색 치마'라고 하면 어떤 색깔의 치마를 뜻할까요?

색깔이 없는 색? 그 색은 어떤 색이죠?
설마 투명한 치마? 허걱...
아니면 흰색 치마?

'무색'은 '물색'에서 온 말로 "물감을 들인 빛깔"이라는 뜻입니다.
물에 물감을 탄 뒤 그 물에 천을 넣어 천에 물을 들입니다. 곧, '물색'이 '천색'이 되는 거죠.
따라서 '무색 치마'는 흰색이나 투명한 치마가 아니라,
"물감을 들인 천으로 만든 치마"라는 뜻입니다.
울긋불긋한 '무색 치마'도 말이 되고,
샛노란 '무색 저고리'도 말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조선일보에 난 기사하나를 연결합니다.

한글 푸대접, 안될 말이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9/2008052900127.html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째, 체, 채]

벌써 금요일입니다.
뭘 하고 살았는지는 몰라도 시간은 잘 가네요.

요즘은 이제 막 25개월 된 제 딸 아이가 사과를 통째로 먹습니다.
어찌나 먹성이 좋은지... 딸아이 먹여 살리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습니다.

오늘은,
째, 체, 채의 구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ㅔ’와 ‘ㅐ’의 발음을 구별하지 못해 흔히 헷갈리는 문젭니다.

먼저 사전에 나와 있는 뜻을 보면,
‘째’는
‘그대로’, 또는 ‘전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그릇째/뿌리째/껍질째/통째로/밭째처럼 씁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나는 뒷짐을 진 채 마당을 어정거렸다처럼 씁니다.

‘체’는
-척 이라는 뜻으로,
보고도 못 본 체/모르는 체를 하며/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돈을 본 체 만 체 하다처럼 씁니다.
뒤에 ‘하다’가 붙으면,
‘척하다’는 뜻입니다.
잘난 체하다/못 이기는 체하고 받다/알고도 모르는 체하다/똑똑한 체하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체’는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이라는 뜻으로 ‘척’과 같은 뜻이며,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입니다.
뜻은 다르지만 발음이 비슷해서 많이 헷갈리죠.

‘째’는 ‘체, 채’와 발음은 다르지만,
뜻은 ‘그대로’라는 뜻이 있어 ‘채’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차이는,
‘채’는 앞에 관형어가 와야 하는 의존명사인 데 반해,
‘째’는 ‘그대로’나 ‘전부’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는 겁니다.
이 말은 곧,
‘채’는 앞말과 띄어 쓰지만 ‘째’는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는 의밉니다.

글을 쓰고 다시 읽어봐도 좀 헷갈리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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