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4] 우리말) 거방지다

조회 수 4818 추천 수 105 2008.06.24 12:53:54
흔히 "매우 푸지다"는 뜻을 말할 때 '걸판지다'고 합니다.
음식 따위의 가짓수가 많고 푸짐할 때 '걸다'고 하는데,
그 '걸다'와 일이 벌어진 자리를 뜻하는 '판'을 합쳐 '걸판지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거방지다'가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6월이 끝나가니 퇴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이번 주는 여기저기서 그분들께 인사드리러 다녀야겠습니다.
거의 다 30년 정도 공직에 계시다 퇴직하시는 분들입니다.
퇴직하시고도 언제나 건강하게 보내 기실 빕니다.
이런저런 고생을 많이 하시고 떠나시는 분들께 저는 거방진 저녁을 모시겠습니다.

흔히 "매우 푸지다"는 뜻을 말할 때 '걸판지다'고 합니다.
음식 따위의 가짓수가 많고 푸짐할 때 '걸다'고 하는데,
그 '걸다'와 일이 벌어진 자리를 뜻하는 '판'을 합쳐 '걸판지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거방지다'가 맞습니다.
거방지게 놀다, 거방지게 저녁을 냈다처럼 씁니다.

지금은 현직에서 떠나시지만
그 경험 잘 살리셔서 후배들에게 베풀어 주시고,
그런 베풂이 죽 이어질 수 있도록 언제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가파라 >> 가팔라]

요즘 저는 팔도유람을 하고 있습니다.
팔자가 좋아 팔도유람을 하는지,
아니면 팔자가 사나워 팔도를 싸돌아 다녀야 간신히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는지...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덕분에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어제 어떤 지방도로를 달리는데,
‘여기는 절벽이 가파라 위험합니다’라고 쓰인 간판이 있더군요.

가파라... 뭔가 좀 이상하죠?
“산이나 길이 몹시 비탈지다”는 뜻의 낱말은
‘가파르다’입니다.
가파른 언덕길, 층계가 가파르니 조심해라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르] 불규칙 활용하는 형용사로,
뒤에 오는 낱말에 따라 [ㄹ]이 첨가됩니다.

가파르 어 > 가파ㄹ 어 > 가파ㄹ 아 > 가파ㄹ ㄹ아 > 가팔라 와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따라서,
산이 가팔라서 보통 사람은 오르기 어렵다처럼 써야 합니다.
가팔라, 가팔라도, 가팔라서, 가팔라야, 가팔랐다 따위로 써야 합니다.

좀 헷갈리나요?
벼르다 >> 별러
지르다 >> 질러
빠르다 >> 빨라
조르다 >> 졸라
다 비슷한 녀석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113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6787
1256 [2008/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 id: moneyplan 2008-03-14 4841
1255 [2013/10/29] 우리말) 싸다와 쌓다 머니북 2013-10-29 4841
1254 [2011/12/29] 우리말) 누룽지와 눌은밥 머니북 2011-12-29 4841
1253 [2008/04/28] 우리말) 옥수수와 강냉이 id: moneyplan 2008-04-28 4842
1252 [2008/12/01] 우리말) 알심 id: moneyplan 2008-12-01 4842
1251 [2013/09/04] 우리말) 어제 받은 댓글 머니북 2013-09-04 4842
1250 [2007/04/30] 우리말) 햇귀를 아세요? id: moneyplan 2007-04-30 4843
1249 [2008/09/02] 우리말) 햇빛과 햇볕 id: moneyplan 2008-09-02 4843
1248 [2014/03/12] 우리말) 남의나이 머니북 2014-03-12 4843
1247 [2010/04/08] 우리말) 개나릿길 id: moneyplan 2010-04-08 4844
1246 [2010/01/07] 우리말) 강추위 id: moneyplan 2010-01-07 4845
1245 [2012/11/05] 우리말) 애매와 알쏭달쏭 머니북 2012-11-05 4845
1244 [2012/12/31] 우리말) 운김 머니북 2013-01-02 4845
1243 [2014/04/17] 우리말) 풋낯 머니북 2014-04-17 4845
1242 [2009/07/21] 우리말) 체면치레 id: moneyplan 2009-07-21 4846
1241 [2009/02/24] 우리말) 먼지잼 id: moneyplan 2009-02-24 4847
1240 [2012/05/14] 우리말) 남의나이와 남의눈 머니북 2012-05-14 4847
1239 [2008/10/13] 우리말) 꼬리와 꽁지 id: moneyplan 2008-10-14 4849
1238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4849
1237 [2017/06/05] 우리말) 답 그리고 정답 머니북 2017-06-05 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