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우리말) 놈팽이와 놈팡이

조회 수 3529 추천 수 100 2008.06.27 09:08:15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찌 되었건 일주일이 또 지나가네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열심히 일했으니 주말에는 훌훌 털고 머리 좀 식히면서 쉬고 싶습니다.
놈팽이처럼 일 생각 않고 애들과 함께 뒹굴며 놀 생각입니다. ^^*

오늘은 '놈팽이'를 소개할게요.
오늘 편지를 보시고 놈팽이를 깔보는 편지를 썼다고 꾸중하실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 뜻은 없고, 단지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는 것을 소개하는 것뿐입니다.

좀 이상하죠. '놈팽이'가 표준어가 아니라 '놈팡이'가 표준어라니...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 보니 '놈팡이'는 1,868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6,697건이 나오네요.
다음에서는 '놈팡이'는 352건이 나오고 '놈팽이'는 2,874이 나옵니다.
현실적으로는 놈팡이보다 놈팽이를 더 많이 쓰고 있는 거죠.

'놈팽이'는 아마도, 팽글팽글 노는 남자(놈)을 일러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업이 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은 '놈팡이'가 표준어입니다.
아무 능력도 없는 놈팡이 신세, 그는 하는 일 없이 놈팡이처럼 빈둥거리며 돌아다녔다처럼 씁니다.

이 놈팡이는 부랑자나 실업자를 뜻하는 독일어 'Lumpen'에서 온 외래어라고 합니다.
[룸펜]이라 읽는데, 이 말과 건달이라는 뜻의 룸펜헌드(Lumpenhund)가 이래저래 바뀌어 '놈팡이'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표준어는 놈팽이가 아니라 놈팡이이고,
저는 놈팡이를 놀리거나 비꼴 뜻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에 놈팡이처럼 빌빌거리며 놀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넓이/너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땅도 무척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드넓은(?) 우리나라 땅을 생각하면서,
‘넓이’와 ‘너비’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넓이’는,
“어디에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말합니다.
넓이가 넓다, 책상 넓이만 한 지도,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다처럼 쓰죠.

반면, ‘너비’는,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를 말합니다.
강의 너비, 도로의 너비를 재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넓이’는 평면의 크기고,
‘너비’는 물체를 가로지지는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19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736
1036 [2017/05/30] 우리말) 무고하다 머니북 2017-05-31 3497
1035 [2012/06/26]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머니북 2012-06-26 3497
1034 [2010/11/08] 우리말) 첫과 첫눈 moneybook 2010-11-08 3497
1033 [2007/06/26] 우리말) 판사는 ㄷㄹ지고 ㄷㄸ야합니다 id: moneyplan 2007-06-26 3497
1032 [2007/04/27] 우리말) 새벽에 일어나셨나요? id: moneyplan 2007-04-27 3497
1031 [2016/11/14] 우리말) 개좋다? 머니북 2016-11-15 3496
1030 [2015/12/07] 우리말) 폐쇄공포증 -> 폐소공포증 머니북 2015-12-07 3495
1029 [2015/03/12] 우리말) 어제 편지에 있는 실수 머니북 2015-03-12 3495
1028 [2013/11/06] 우리말) 들르다와 들리다 머니북 2013-11-06 3495
1027 [2008/03/25] 우리말) 막서고 뒵드는 부집 id: moneyplan 2008-03-25 3495
1026 [2008/02/27] 우리말) 좌우명 id: moneyplan 2008-02-27 3495
1025 [2016/11/16] 우리말) 서리 머니북 2016-11-16 3494
1024 [2010/12/30] 우리말) 나일롱 -> 나일론 moneybook 2010-12-30 3494
1023 [2017/04/04] 우리말) 거방지다/걸판지다 머니북 2017-04-05 3493
1022 [2016/04/28] 우리말) '~다시피'와 '~다싶이' 머니북 2016-04-29 3493
1021 [2008/09/09] 우리말) 맘눈 id: moneyplan 2008-09-09 3493
1020 [2008/05/01] 우리말) 짜뜰름짜뜰름 id: moneyplan 2008-05-02 3493
1019 [2012/05/10] 우리말) 금실과 금슬 머니북 2012-05-10 3492
1018 [2017/03/14] 우리말) 사저 머니북 2017-03-14 3491
1017 [2014/06/20]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머니북 2014-06-20 3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