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이미 우리말로 굳어버린 외래어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아직 우리말로 굳지 않았습니다.
빨리 하이브리드를 갈음할 좋은 우리말을 찾거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산 챙겨오셨죠?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자전거를 타고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차가 좋죠. ^^*
요즘 기름 값이 비싸니까 차를 살 때 하이브리드차를 사야 한다고 하네요.
하이브리드...
언젠가 퍼지와 클러스터 이야기를 해 드렸죠?
오늘은 하이브리드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사전에 있는 하이브리드(hybrid)의 뜻은 '잡종'입니다.
원래 이 말은 집돼지와 멧돼지의 변종교배를 나타내는 것으로
집돼지와 멧돼지를 교배해 나온 잡종 돼지를 표현할 때 쓰던 낱말입니다.
곧,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음. 또는 그런 물건"의 뜻으로 쓰게 되어
'하이브리드 카'는 휘발유와 전기를 번갈아 동력으로 사용하여 연비를 높이고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인 차를 뜻합니다.
하이브리드 컴퓨터니 하이브리드 칩이니 하는 것도 모두 그런 뜻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04년 12월에 하이브리드를 갈음하는 우리말로 '어우름'을 뽑았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하이브리드'와 '어우름'모두 올라 있지 않습니다.
'에너지'는 이미 우리말로 굳어버린 외래어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아직 우리말로 굳지 않았습니다.
빨리 하이브리드를 갈음할 좋은 우리말을 찾거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에너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럴 때 이 낱말을 다듬으면 좋다고 봅니다.
나중에는, 이 말이 굳어버리고 나면 우리말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이브리드가 우리말(외래어)로 자리를 잡아버리게 됩니다.
제가 아무런 힘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쫀쫀하다/존존하다]
새벽부터 갑자기 눈이 오네요.
출근은 잘하셨죠?
출근길 차 속에서 들은 이야긴데요.
나이에 따라 내리는 눈을 보면서 생각하는 게 다르다네요.
10대 : 마냥 좋다.
20대 : 애인 생각난다.
30대 : 출근 걱정한다.
40대 : 그냥 꿀꿀하다.
50대 : 신경통 도진다.
눈길 조심하세요. ^^*
사람을 만나다 보면,
“저 친구 참 쫀쫀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한 者(놈 자 자인 거 아시죠?)을 말하죠.
어제 제가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헤어진 후로도 한참 동안이나 찜찜하더군요.
‘쫀쫀하다’는 ‘존존하다’의 센말입니다.
‘존존하다’는
베를 짤 때, 천의 짜임새가 고르고 고운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빈틈 없이 잘 짜진 형태를 말하죠.
요즘은,
본래의 뜻으로도 쓰이지만
주로, 아주 작은 일까지도 세세히 신경 써서 손해 안 보게끔 빈틈없고 야무지게 행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더불어서, 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는 뜻으로도 쓰이죠.
베는 존존하고, 쫀쫀한 게 좋겠지만,
사람이 너무 쫀쫀하면 재미없겠죠?
아무런 빈틈도 없이 완벽하다면,(내일은 완벽 이야기나 해볼까요? )
인간미가 없어 조금은 싫을것 같은데...
근데 저는 너무 빈틈이 많아요...허점 투성이라서...
빈틈없는 것은 좋지만,
자기 것은 남에게 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남의 것은 쉽게 가져가려는 사람......
정말 쫀쫀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