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3] 우리말) 메기탕과 매기탕

조회 수 6894 추천 수 100 2008.07.03 09:14:30
한 식당 차림표에 '메기'를 '매기'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매기는 "수퇘지와 암소가 교미하여 낳는다는 짐승"을 뜻합니다.
물고기 메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40분쯤, KBS2 텔레비전
"단촐하게..."라고 했습니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나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는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입니다.
진행자가 아침에 잠이 덜 깼었나 봅니다. ^^*

어제 하이브리드 이야기 하면서
본뜻은 집돼지와 멧돼지의 교배를 뜻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게 있어서...

메기가 뭔지 아시죠?
물고기입니다. 메깃과의 민물고기죠. 이걸로 매운탕을 끓이면 맛이 기가 막히죠. ^^*

한 식당 차림표에 '메기'를 '매기'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매기는 "수퇘지와 암소가 교미하여 낳는다는 짐승"을 뜻합니다.
물고기 메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식당 차림표에 '매기'가 있다면
그 식당은 상상의 동물인 수퇘지나 암소를 닮은 동물로 음식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민물고기 메기가 아니라...^^*

갑자기 메기탕이 먹고 싶네요.
오늘 저녁에 저와 메기탕 드실 분~~~~~~~~~~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빼꼼히 -->> 빠끔히/뻐끔히]

이제 눈이 그쳤네요.
남부지방은 하우스나 축사가 많이 무너졌다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다,
저희 집은 외풍도 세서,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겨놓고,
다들 안방에서 삽니다.

어제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평소 같으면 달려나와 제 품에 안겼을 딸이,
안방에서 문을 빼꼼히 열고,
“아빠!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하더군요.
딸이 달려오지 않자, 제가 달려가서 딸을 안았죠.

흔히,
“작은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또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빼꼼히’라고 하는데요.
이는 ‘빠끔히’를 잘못 쓴 겁니다.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문창호지에 구멍이 빠끔 나 있다./바람에 문이 빠끔히 열렸다처럼
‘빠끔’이라고 써야합니다.
‘빼꼼’이 아닙니다.

‘빠끔’의 큰말은 ‘뻐끔’입니다.
‘뻐끔’은 “큰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뚜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말하죠.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보다
문을 ‘뻐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가
문을 좀 더 많이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저희 집은 너무 추워요.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
지금은 한여름이고, 여기는 제주도 바닷가다, 나는 지금 일광욕을 하고 있다... 뭐 이런 상상을 하고 잠들지만,
새벽에는 여전히 고드름 따는 꿈을 꾼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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