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3] 우리말) 메기탕과 매기탕

조회 수 4402 추천 수 100 2008.07.03 09:14:30
한 식당 차림표에 '메기'를 '매기'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매기는 "수퇘지와 암소가 교미하여 낳는다는 짐승"을 뜻합니다.
물고기 메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7:40분쯤, KBS2 텔레비전
"단촐하게..."라고 했습니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나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는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입니다.
진행자가 아침에 잠이 덜 깼었나 봅니다. ^^*

어제 하이브리드 이야기 하면서
본뜻은 집돼지와 멧돼지의 교배를 뜻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게 있어서...

메기가 뭔지 아시죠?
물고기입니다. 메깃과의 민물고기죠. 이걸로 매운탕을 끓이면 맛이 기가 막히죠. ^^*

한 식당 차림표에 '메기'를 '매기'라고 쓴 것을 봤습니다.
매기는 "수퇘지와 암소가 교미하여 낳는다는 짐승"을 뜻합니다.
물고기 메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식당 차림표에 '매기'가 있다면
그 식당은 상상의 동물인 수퇘지나 암소를 닮은 동물로 음식을 만들고 있을 겁니다.
민물고기 메기가 아니라...^^*

갑자기 메기탕이 먹고 싶네요.
오늘 저녁에 저와 메기탕 드실 분~~~~~~~~~~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빼꼼히 -->> 빠끔히/뻐끔히]

이제 눈이 그쳤네요.
남부지방은 하우스나 축사가 많이 무너졌다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다,
저희 집은 외풍도 세서,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겨놓고,
다들 안방에서 삽니다.

어제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평소 같으면 달려나와 제 품에 안겼을 딸이,
안방에서 문을 빼꼼히 열고,
“아빠!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하더군요.
딸이 달려오지 않자, 제가 달려가서 딸을 안았죠.

흔히,
“작은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또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빼꼼히’라고 하는데요.
이는 ‘빠끔히’를 잘못 쓴 겁니다.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문창호지에 구멍이 빠끔 나 있다./바람에 문이 빠끔히 열렸다처럼
‘빠끔’이라고 써야합니다.
‘빼꼼’이 아닙니다.

‘빠끔’의 큰말은 ‘뻐끔’입니다.
‘뻐끔’은 “큰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뚜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말하죠.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보다
문을 ‘뻐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가
문을 좀 더 많이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저희 집은 너무 추워요.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
지금은 한여름이고, 여기는 제주도 바닷가다, 나는 지금 일광욕을 하고 있다... 뭐 이런 상상을 하고 잠들지만,
새벽에는 여전히 고드름 따는 꿈을 꾼다니깐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25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707
1876 [2007/02/25] 우리말) 맞춤법이 엉망인 어머니 편지... 또... id: moneyplan 2007-02-27 4299
1875 [2012/05/03] 우리말) 금/줄/선 머니북 2012-05-04 4297
1874 [2011/07/14] 우리말) 서식지와 자생지 머니북 2011-07-14 4296
1873 [2008/06/12] 우리말) 성대모사/성대묘사/목소리 흉내 id: moneyplan 2008-06-12 4296
1872 [2015/12/11] 우리말) 팔순잔치 머니북 2015-12-14 4294
1871 [2015/03/10] 우리말) '많이 춥다' -> '꽤 춥다' 머니북 2015-03-10 4294
1870 [2009/06/22] 우리말) 조카와 조카딸 id: moneyplan 2009-06-22 4294
1869 [2008/11/21] 우리말) 훔치다와 닦다 id: moneyplan 2008-11-21 4294
1868 [2007/02/23] 우리말) 경위의 순 우리말은 맹문 id: moneyplan 2007-02-27 4294
1867 [2012/08/20] 우리말) 자빡 머니북 2012-08-20 4293
1866 [2012/09/06] 우리말) 재킷과 카디건 머니북 2012-09-06 4292
1865 [2008/03/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03-18 4292
1864 [2007/08/30] 우리말) 알토란 id: moneyplan 2007-08-30 4291
1863 [2014/01/22] 우리말) 윤슬 머니북 2014-01-22 4290
1862 [2011/04/06] 우리말) 자글거리다 moneybook 2011-04-06 4290
1861 [2010/05/31] 우리말) 사전 이야기 id: moneyplan 2010-05-31 4290
1860 [2009/06/02] 우리말) 죽음과 서거 id: moneyplan 2009-06-02 4290
1859 [2007/07/02] 우리말) 선호가 아니라 좋아함입니다 id: moneyplan 2007-07-02 4290
1858 [2011/06/15] 우리말) 따까리 머니북 2011-06-16 4289
1857 [2008/02/19] 우리말) 지름길과 에움길 id: moneyplan 2008-02-19 4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