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8] 우리말) 미덥다와 구덥다

조회 수 3200 추천 수 93 2008.07.29 09:46:31
방송국의 자막관리가 득돌같아 모든 사람에게 득돌같으면 좋겠습니다. ^^*
(방송국에서 자막관리를 잘하여 모든 사람의 뜻에 잘 맞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월요일 아침에 보내는 우리말 편지는
주말에 텔레비전에서 본 잘못된 자막을 보내드리는데,
오늘은 보낼 게 없네요.
주말에 워낙 바빠서 텔레비전을 못 봤거든요. ^^*

만약,
주말에 제가 열심히 텔레비전을 봤는데도 잘못된 자막을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진짜 그렇게 될 수 있게 방송국에서 노력을 좀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미덥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믿음성이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입니다.
좀 센 느낌의 낱말은 '구덥다'입니다.
마찬가지 그림씨로 "굳건하고 확실하여 아주 미덥다."는 뜻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싶은 저 같은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자막을 그대로 믿고 공부할 수 있게
방송국이 미덥고 구더워 짱짱하면 좋겠습니다.

'득돌같다'는 낱말이 있습니다.
"뜻에 꼭꼭 잘 맞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은 득돌같아서 일에 실수가 거의 없다처럼 씁니다.
"조금도 지체함이 없다."는 뜻도 있습니다.

방송국의 자막관리가 득돌같아 모든 사람에게 득돌같으면 좋겠습니다. ^^*
(방송국에서 자막관리를 잘하여 모든 사람의 뜻에 잘 맞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물 많이 드시고 건강 잘 지키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히히덕거리다/시시덕거리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주말에 '배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많이 반성하고, 아내를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세요.

지난 주말에는 부담 없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절친한 회사 직원들과 함께했고,
토요일 저녁에는 중학교 동창 모임이었고...
일요일 저녁에는 고향 친구가 올라와서...
오랜만에 부담없는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히히덕거리고 찧고 까불면서 놀았습니다.

앞에서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썼는데요.
이 낱말이 참 재밌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사전과 민중서림에서 나온 사전에는,
'히히덕거리다'는 '시시덕거리다'의 잘못으로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은 틀린거죠.

연세국어사전에는,
"실없이 자꾸 웃으며 지껄이다."고 나와 있습니다.
연세국어사전에서 '시시덕거리다'를 찾아보면,
"괜히 웃고 떠들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히히덕거리다'는 낱말을 쓸 수 있는 거죠.

사전마다 이렇게 다르면,
'히히덕거리다'를 써야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앞에서 쓴,
'찧고 까불다'는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되지도 않는 소리로 이랬다저랬다 하며 몹시 경망스럽게 굴다."는 뜻인데요.

'찧다'는,
"곡식 따위를 쓿거나 빻으려고 절구에 담고 공이로 내리치다."는 뜻입니다.
공이로 내리칠 때 절구에 담긴 곡물이 이곳저곳으로 막 튀겠죠.

'까불다'는 '까부르다'의 준말로,
"곡식 따위를 키에 담아서 키를 위아래로 흔들어 곡식 이외의 다른 것을 날려 보내다."는 뜻입니다.
찧고 까부는 게 어떤 상황인지 짐작하실 수 있죠?

지난 주말에,
히히덕거렸는지, 시시덕거렸는지는 모르지만,
찧고 까불며 재밌게 논 건 맞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31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879
2676 [2015/02/06] 우리말) 터앝 머니북 2015-02-09 2689
2675 [2016/06/01] 우리말) 국보 1호? 머니북 2016-06-02 2702
2674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743
2673 [2009/04/24] 우리말) 탈크와 탤크, 그리고 식약청 답변 id: moneyplan 2009-04-24 2753
267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758
2671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783
267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784
2669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791
2668 [2016/04/25] 우리말) 선물과 물선 머니북 2016-04-26 2793
2667 [2013/12/02] 우리말) 녘 머니북 2013-12-02 2795
2666 [2015/03/11] 우리말) 무수다 머니북 2015-03-11 2804
2665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810
2664 [2016/03/31] 우리말) 감치다 머니북 2016-04-01 2812
2663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819
2662 [2016/01/25] 우리말) 망고하다 머니북 2016-01-26 2826
2661 [2016/07/04] 우리말) 욱여넣다 머니북 2016-07-06 2828
2660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828
2659 [2015/02/02] 우리말) 되갚을 것은 없다 머니북 2015-02-02 2829
2658 [2009/01/0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1-09 2831
2657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