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4321 추천 수 176 2008.08.01 12:12:42
이 '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밭입니다.
우리말에 울타리 안에, 담 안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을 뜻하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덥다 덥다 하면서도 시간은 잘 갑니다.
벌써 금요일이잖아요.
저는 내일 이천 누나네 밭에 놀러 갈 겁니다. 애들과 함께 흙에서 좀 뒹굴어야 힘이 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오랜만에 문제를 하나 낼게요.

텃밭이 뭔지는 다 아시죠?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뜻하며
텃밭을 가꾸다, 뒷마당에 텃밭을 일구다, 마당에서부터 텃밭을 지나 대문간까지...처럼 씁니다.

이 '텃밭'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지만 울타리 '밖'에 있는 밭입니다.
우리말에 울타리 '안'에, 담 안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을 뜻하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오늘 문제입니다.

설마 그런 낱말이 진짜로 있냐고요?
있죠. 있으니까 제가 문제를 냈죠. ^^*

문제 답을 가장 먼저 보내주신 한 분께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홍어 안 먹은 지 오래됐다 -->> 홍어 먹은 지 오래됐다]

어제는 점심때 홍어를 먹었습니다.
회사 높으신 분이 홍어를 사 주시겠다며 저를 꾀더군요.
가볍게 넘어가 줬죠.
'그래, 홍어 안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 오늘 목에 때 좀 벗기자 '
(마음속으로 혼자 중얼거리는 말이므로 작은따옴표)

이 말에서 뭐 걸리는 게 없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분명히 잘못된 말입니다.
뭐가 잘못되었을까요?

오래전에 홍어를 먹고 최근에는 먹은 적이 없다는 뜻으로 말하려면,
"홍어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라고 해야죠.
그렇지 않나요?
홍어를 먹은 지 오래된 것이지, 홍어를 안 먹은 지 오래된 게 아니잖아요.
당연히 "홍어를 먹은 지 너무 오래됐다"라고 해야 합니다.

흔히, 이야기를 잘못 해 놓고도 억지를 쓰는 말에,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가 있습니다.

(아래는 이진원 님의 말입니다.)
정말 개떡 같은 말이다. 두말할 것 없이 개떡은 개떡이다.
개떡을 찰떡으로 알아듣는 말글생활이 청산되는 날,
우리 사회에는 더 이상 학교에 교육용 컴퓨터를 들이면서 뒷돈을 받는 교육자도,
찾아오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가서 봉투를 들이밀어야만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유흥업소 업주도 사라질 것이다.
외국 관광객을 위해, 우리나라 간판에 한자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신 나간 장관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저는 차마 못 하는 말을,
이진원 님이 시원하게 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보태기)
위에서 셋째 줄, '저를 꾀더군요.'를
'저를 꼬시더군요.'라고 쓰시면 안 됩니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는 뜻의 낱말은
'꼬시다'가 아니라 '꾀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549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0942
1816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3948
1815 [2008/07/18] 우리말)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id: moneyplan 2008-07-18 3950
1814 [2010/12/30] 우리말) 밀월여행 moneybook 2010-12-30 3950
1813 [2016/02/22] 우리말) 철잉꼬부부/원앙 부부 머니북 2016-02-25 3950
1812 [2016/07/21] 우리말) 쿠테타 -> 쿠데타 머니북 2016-08-10 3950
1811 [2010/07/29] 우리말) 뙤약볕 moneybook 2010-07-29 3952
1810 [2008/06/19] 우리말) 맨질맨질? 만질만질! id: moneyplan 2008-06-19 3953
1809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953
1808 [2013/08/14] 우리말) 책 소개 '오염된 국어사전' 머니북 2013-08-14 3954
1807 [2015/08/27]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머니북 2015-08-31 3954
1806 [2016/01/05] 우리말) 알은척 머니북 2016-01-06 3954
1805 [2007/12/30] 우리말) 내광쓰광 id: moneyplan 2007-12-31 3956
1804 [2008/01/31]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08-01-31 3956
1803 [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5-12 3956
1802 [2012/05/22] 우리말) 군에서 따까리, 시다바리 따위 말 안 쓴다 머니북 2012-05-22 3956
1801 [2009/08/04] 우리말) 지긋이와 지그시 id: moneyplan 2009-08-04 3957
1800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3957
1799 [2007/10/30] 우리말) 가리산지리산 id: moneyplan 2007-10-30 3958
1798 [2012/06/26] 우리말) '폭염'과 '불볕더위' 머니북 2012-06-26 3958
1797 [2013/01/16] 우리말) 야미 머니북 2013-01-17 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