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4] 우리말) 답은 터앝입니다

조회 수 6809 추천 수 113 2008.08.04 11:01:14
지난 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터앝'입니다.
'텃밭'은 집에 딸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이고,
'터앝'은 울타리 안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나라 선수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군요.
오랜만에 듣는 반갑고 시원한 소식입니다. 이런 기쁜 일이 자주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

지난 주 금요일에 낸 문제 답은 '터앝'입니다.
선물이 준비되는 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텃밭'은 집에 딸거나 집 가까이에 있는 밭이고,
'터앝'은 울타리 안의 마당 한구석에 있는 밭입니다.

옛날에는 터앝이나 텃밭이라는 낱말을 보면 가난을 떠올렸는데,
요즘은 여유를 떠올리고, 더 나가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꼬였나요? ^___^*

오늘 제 일터의 과장님이 바뀝니다.
지난 주말에 환송회를 하면서 눈물을 속으로 삼키고 웃는 모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웃음으로 감싸서 떠나시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상범 과장님!
원예연구소에 가셔서도 하시는 일 다 잘 되길 빕니다.
언젠가 과장님이 말씀하신 '껄껄껄'을 꼭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잘할걸!, 참을걸!, 베풀걸!, 즐길걸!
고맙습니다.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지난 편지를 보시고 보내주신 답장으로 갈음합니다.
세 분은 저에게 주소를 알려주십시오.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정영복 님(bor???@hanmail.net)

앞쪽 지움...

오늘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된 것은 '적' 때문이랍니다.
2. 번
'적극'은 명사로 용언을 수식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적극적', '적극적으로', '적극적인' 등으로 써야 합니다.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
우리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시고 알린 분 중에 이오덕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연수를 받다가 그 분이 쓴 글을 보았는데 박사님이 답으로 말한 내용과 좀 달라 몇 자 옮겨보겠습니다.

우리가 '적'을 쓰지 말아야 하는 까닭
1. 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2. '-적'이 들어가면 그 말이 어려워지고, 말이 말로 안되고 어려운 글이 된다.
   "생태적 귀농과 자립적인 살림의 지혜"
-> 자연으로 돌아가는 농사와 자립하는 살림의 슬기(또는 지혜)
3. '-적'은 일본말이다.
  일본말에는 우리말에서 받침에 해당하는 말소리가 없어서 부드럽고 곱기만 하지 힘찬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래서 자기 생각이나 주장을 힘차게 내세우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매김씨(관형사)로 만드는 토씨(조사)
'노(の)'만을 자꾸 써서 이름씨(명사)를 줄줄이 꿰어 놓자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러던 터에  무슨무슨
'적(的)'이란 말이 나오니끼 이 말소리 '테끼" '테키'가 힘찬 받침소리의 효과가 나서 '  の' 대신에 이 말을
너도 나도 하고 다투어 쓰게 되었다.
4. '-적'을 쓰면 말이 부드럽지 못하게 된다.
5. 앞뒤에 한자말을 불러 와서 어려운 한자말의 틀을 만든다.
  '발전론적 사관'  
6. 도무지 아무런 필요도 없이 아무 데나 적을 자꾸 붙인다.
"시간적으로 바빠서' -> 시간이 바빠서,
7. '-적'은 정확하지 않은 말이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 -> '전국에 비가 온다'의 뜻이거나 '거의 전국에 비가 온다'의 뜻 가운데 하나로 정확하지 않다.
8. '-적'은 외국말법을 끌어 들인다.
  '-으로서의' '-로서의' '-에서의' 말들과 잘 호응한다.
  '생태적 삶으로서의 농사' -> 자연으로 살아가는 농사
9. 문법에 맞지 않게 쓰게도 된다.
'인천 제철, 대대적 회의 줄이기 운동"  -> 회의 크게 줄이기
-> '대대적'은 회의를 꾸미는 말이 아니라 줄이기를 꾸미는 말이다.
10. 입으로 하는 말에서도 예사로 나와서 우리말을 오염하는 정도가 아주 엄청나다.
"오 원장은 중풍은 거의 다 후유증이 남는 질병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반드시 오랫동안 관리해야 한다

쓰이는 형태와 안 쓰는 방법이 있는데 지루할 것 같아 여기서 줄입니다.
어쩌면 앞에서 다 이야기 한 내용일테니까요.

그렇다면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은
[솔선수범하여 적극 실천한다.]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편지를 받고 제가 드린 답장입니다.

앞부분 지움...

'적'은 말씀하신 대로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 것이 아니니 쓰지 않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문법에서는 '적'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편지를 보내신 분도 '적극'을 '적극적'으로로 바꿨을 겁니다.
그리고 문법적으로도 명사는 바로 용언을 수식할 수 없어 '적'이 들어가는 게 바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적'을 되도록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굳이 '적극'이나 '적극적'을 쓰지 않는 게 문장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합니다.
솔선수범하여 적극 실천한다나 솔선수범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보다는,
'앞장선다'로만 하는 게 뜻을 전달하는 데 더 좋다고 봅니다.
그래서 '절감에 앞장선다'로 바꾼 겁니다.

선생님의 지적 가운데도 있듯이
'적'이 들어가면 말이 어려워지고, 말이 부드럽지 못하며,
6-10번에 있듯이 다른 말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깨끗한 우리말도 아니고, 괜히 말만 헷갈리게 만드는 '적'은 쓰지 않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국어를 잘 모르고, 문법도 잘 모릅니다.
그저 제 생각이 이렇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고맙습니다.
  

황성하 님(sun???@hanmail.net)

앞쪽 지움...

오늘 선생님의 편지에 '적극'이라는 단어에 대해 보충설명을 하셨는데, 이 단어가 영 마음에 걸리니다.
현재 이 단어의 품사는 명사이지만, 언어 사용의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부사적 용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 사전에서는 예문으로, 환경보호에 적극 동참하다,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다, 와 같은 문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품사는 명사이지만 어느 정도 부사적용법을 수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단어는 한 단어가, 두 개, 혹은 세 개 이상의 품사 자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소>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명사와 부사, 두 가지로 풀이로 해 놓았습니다.
<적극>이라는 단어도 현재 명사로만 규정되어 있지만, 부사까지도 포함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가까이 왔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단어를 풀이할 때 현재의 규정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어는 끊임없이 언중들의 사용실태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무척 소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의 예문 중에서,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다, 를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다, 라고 표현하면 오히려 군더더기가 있는 느낌과 함께 입안에 어떤 이물감까지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품사의 규정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목이고, 이런 상황은 언젠가 변화하는 언어의 현실을 감안하여 언제든지 <부사>로도 사용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어의 변화 추이 같은 것도 우리의 현실에서 간과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인식하도록 편지내용에 포함하신다면, 언어 사용의 폭을 한층 부드럽고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강력>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둘을 놓고 볼 때 간결하고 함축성  있게 전달되는 것은 , 강력 추천합니다, 입니다. 제가 지나치게 언의 탄력적 사용을 강조한 면이 있을지 모르는데,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언어의 생물과 같은 유동성을 말하고자 함이,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현재의 규정도 중요하지만, 언어는 이렇게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아마도 복합명사의 경우도 처음에는 조사를 많이 붙였을 것입니다.  손목에 차는 시계 = 손목시계     개인으로 하는 행동 =개인행동,
사람들은 언어에도 경제성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언어의 품사도 조금씩 보완되고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편지 내용과, 그리고 어느 독자의 편지내용은 맞습니다만, 언어의 현실에서 문법에만 의존할 경우, 언어 사용이 무척 경직되고 오히려 전달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몇 분 뒤에 온 보태기 편지)
선생님,  야후, 사전에 들어가보니, <적극>이라는 단어를 <부사>로도 규정해 놓았습니다.  함께 생각할 시간 좀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편지를 받고 제가 드린 답장입니다.


오늘 '적'으로 두 통의 편지를 받네요. ^^*
한 분은 '적극적'에서 '적'이 일본어 투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셨고,
선생님은 언어 변화의 현실을 받아들여 '적극'이나 '적극적'이나 모두 쓸 수 있게 봐야 한다는 말씀이십니다.

(두 번째 편지 답장)
그렇네요.
적극 나서다와 적극 힘쓰다를 들고 있네요.
고맙습니다.



  

모름(djm???@hanmail.net)

앞쪽 지움...

그저께 우리말 편지 내용(부채) 가운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보내 봅니다.
'물품의 내용년수보다 1년 더 쓰겠습니다.' 라고 바로 잡으셨는데요.
'~년수'는 '연수'로 써야 하지 않나 싶어서요. 이 글을 보내려고 국어원과 우리말 배움터에 들어갔다 왔는데요. '내용연수'는 '사용 가능 햇수'로 다듬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됐네요 ^^


이 편지를 받고 제가 드린 답장입니다.

해의 수를 뜻하는 낱말은 '년수'가 아니라 '연수'가 맞습니다.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때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형 고정 자산의 효용이 지속되는 기간"도 '내용연수'가 맞습니다.
또 우리말로 다듬은 것은 '사용 가능 햇수'도 있지만, '견딜 햇수'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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