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7] 우리말) 모밀국수와 메밀국수

조회 수 3740 추천 수 95 2008.08.07 08:08:18
당연히 메밀국수가 맞습니다.
'모밀'은 '메밀'의 잘못이므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이르는 말도
'메밀국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편지를 받으실 때 저는 몽산포에 있을 겁니다. ^^*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시는데,
거기에 예약기능이 있습니다.
실은 이 편지는 어제 오후에 써 놓고 오늘 아침에 가도록 예약해 놓은 겁니다.
오즈메일러! 고맙습니다. ^^*

어제 메밀꽃 이야기를 했더니
메밀국수와 모밀 국수 가운데 어떤 게 맞냐고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당연히 메밀국수가 맞습니다.
'모밀'은 '메밀'의 잘못이므로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이르는 말도
'메밀국수'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표준어 규정에 보면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밀'이 아니라 '메밀'을 표준어로 삼았습니다.
또 깡총깡총, 귀동이, 바람동이, 쌍동이, 흰동이, 발가송이, 뻗장다리, 오똑이 따위는 다 틀리고
깡충깡충, 귀둥이, 바람둥이, 쌍둥이, 흰둥이, 발가숭이, 뻗정다리, 오뚝이가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조(扶助), 사돈(査頓), 삼촌(三寸) 따위처럼 말뿌리가 세게 남아 있는 낱말은
모음 형태를 그대로 표준어로 삼아 부주, 사둔, 삼춘 따위는 표준어로 보지 않습니다.

내친김에 하나 더 볼게요.
냉면 사리에서 사리는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라는 뜻의 순 우리말인 것은 아시죠?

작은 대나무 발 등에 올려놓은 메밀 사리를 장국에 찍어 먹는 것을 보셨죠?
그것을 흔히 '소바'라고 하는데요.
이 소바는 일본말 そば[소바]에서 왔습니다. 메일이라는 뜻입니다.
메밀국수는 そば切り[소바키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메밀국수'라고 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부쳐]

이번에 차관급 인사가 있었죠?
그 인사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내는 편지가 많이 오네요.

거지반 'OOO에 부쳐'라는 제목을 달고...

오늘은 '부치다'와 '붙이다'를 구별해 볼게요.
발음은 [부치다]로 같습니다.

'부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그 일은 힘에 부친다. 그 일은 이제 기력이 부쳐 할 수 없다.
2.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편지를 부치다. 짐을 외국으로 부치다.
3.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4.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부꾸미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5.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부쳐 먹을 내 땅 한 평 없다.
6.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부채를 부치다.
7.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회의 내용을 극비에 부치다. 여행 계획을 비밀에 부치다.
주로 이런 뜻으로 쓰는데요.

이 '부치다'에는,
"어떤 행사나 특별한 날에 즈음하여 어떤 의견을 나타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주로 글의 제목이나 부제에 많이 쓰는 말로,
한글날에 부쳐, 식목일에 부치는 글처럼 씁니다.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메모지를 벽에 붙이다. 연탄에 불을 붙이다처럼 씁니다.

'부치다'와 '붙이다'가 헷갈리죠?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에 붙게 만드는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쓰고...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죠.

'OOO차관 인사에 부쳐'는,
차관의 인사에 뭘 달라붙게 붙이는 게 아니니까 '부쳐'라고 쓴다고 생각하시면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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