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2] 우리말) 햇빛과 햇볕

조회 수 3793 추천 수 118 2008.09.02 15:11:34
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뜻함의 기운인데...


안녕하세요.

한글학회 회장님의 인터뷰가 조선일보에 실렸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31/2008083100769.html


이제 더위가 다 간 거 맞죠? 새벽에는 쌀쌀하더군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두 분이 의견을 보내주셨네요.
소중한 댓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오늘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kjg???@empal.com 김정기 님
- 살갗을 태우는 것은 '빛'이 아니고 '볕'입니다. 따라서 '햇볕'을 쬐지, '햇빛'을 쬐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에 부신 것은 '햇빛'입니다.
햇빛을 쬐다. (X)
햇볕을 쬐다. (O)
햇볕이 부시다. (X)
햇빛이 부시다. (O)
- '쪼이다'는 '쪼다'의 피동형입니다. 이에 대해 '쬐다'는 '빛이 내리 비치다', '햇볕이나 불기운 등을 몸에 받다'의 뜻입니다. [ 예문으로 배우는 한글 맞춤법, 원영섭, 세창출판사, 1995 ]


uka???@hanmail.net 다솔 님
늘 곱디고운 우리말 소개에 감사하며
그 순 우리말을 브랜드 비지니스로 연결해 보려고 요사이 고민중입니다.
오늘 적으신 말중에 suntan 이라는 말이 있어서 작년에 제가 거래중인 바이어가 한 말이 생각나 말씀 드립니다.
사실 suntan 은 사실 콩글리쉬라고 하네요.
tanning 이 올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또, 흔히들 창문에 햇빛 들어노는 것 막기 위하여
칼라 셀룰로이드를 붙이는 데 이 것을 선팅이라고 합니다. 이 것 역시 없는 말이구요.
본래는 Window-tinting  그냥 tinting 이라고 해야 맞다고 합니다.
제가 원래 어학이 젬병이라(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
괜히 공자앞에서 논어를 읊조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선탠하니 생각나서 그냥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좋은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은 우편물을 받으실 주소를 알려주시면 작은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제 핑계를 좀 대겠습니다. ^^*
어제 편지를 쓰면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분명 햇볕이 맞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뒤져보면 일광욕에 "...온몸을 드러내고 햇빛을 쬠"이라고 나옵니다.

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뜻함의 기운인데...

이걸 그냥 둬야 하나 고쳐나 하나......
그러다 그냥 보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꼬집어 주시네요. ^^* 고맙습니다.


참고로
예전에 보낸 햇빛과 햇볕 이야기를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햇빛, 햇볕, 햇살]

어제는 햇볕이 참 좋았죠?
아침에 안개가 낀 걸 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쬐는 해의 따뜻한 기운이
햇볕일까요, 햇빛일까요?
아주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입니다.

쉽죠?
그럼 아래를 갈라보세요.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가르실 수 있죠?

답은,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빛에 그을리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입니다.

내친김에,
'해가 내쏘는 광선'은 햇살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햇살이 퍼지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며,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눈부신 햇살? 햇빛? 햇볕?
어떤 게 맞을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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