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뜻함의 기운인데...


안녕하세요.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저는 돌아오면서 9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

명절에 고향 가면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명절이라면서 왜 그리 조용하고,
어머니와 고향 분들은 왜 그리 늙으셨는지...
갈수록 고향에 찾아오는 사람이 줄어 마을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마을에 애들 떠드는 소리가 없습니다.

사람이 늙어 가는 무렵을 '늘그막'이라고 합니다.
이를 잘못 써서 '늙으막'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늘그막에 손자들 재롱이라도 보셔야 하는데 하늘은 그마저도 쉬이 허락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늘그막'의 준말이 '늙마'입니다.
고향을 지키며 늙마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의 유일한 소원은 손자들 재롱일 겁니다.
그것마저도 사치일까요?

늙어 버린 판을 '늙바탕'이라고 합니다. '늙판'이라고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늙바탕에 바라는 게 뭔지를 생각해 봅니다.

명절 때 고향 찾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게 잘 살기만을 바라시겠죠.
애들 데리고 오느라 고생스런데 왜 왔냐?
내년부터는 오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애들하고 건강하니 잘 지내거라...
설마 이런 말을 믿고
명절에 고향 가지 않으시고 식구들만 여행가시는 분들은 안 계시죠?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누구나 부모가 되고, 누구나 늙마가 있고, 늙바탕이 옵니다.
내가 내 부모에게 외로움을 드렸는데,
그걸 보고 자란 내 자식이 나를 호강시켜줄까요?

고속도로에 몇 시간씩 갇혀 있으면 힘듭니다.
그래도 뭐에 홀린 듯 명절에는 꼭 고향을 찾습니다.
제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고향을 찾을까요. 아마도 길어야 10년일 겁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어머니가 도시로 올라오시거나 그러시겠죠.
그러기 전에 저는 열심히 고향에 가렵니다.
동구 밖에서 홀로 서 계실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고향에 가렵니다.

고향에 다녀올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오늘도 하늘에는 휘영청 밝은 달이 떠 있겠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 제 딸내미가 처음으로 유아원에 갔습니다.
애를 집에서만 키우니 고집만 세지고,
사회성이나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유아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애들은 어렸을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합니다.
힘없는 사람을 경시(輕視, けいし[게이시])하거나 깔보지 않고,
우리 주위에 있는 결식아동(缺食兒童, けっしょく-[겟쇼꾸-])이 아닌 굶는 아이를 챙길 줄 알도록 해야 합니다.
어른에게는 경어(敬語, けいご[게이고])를 쓸 필요 없이 존댓말이나 높임말을 쓰게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남과 나눌 줄 알고 내 것을 남에게 양도(讓渡, じょうと[죠우또])가 아닌 넘겨 주는 배려를 배웁니다.

식상(食傷, しょくしょう[쇽쇼우]) 한 게 아니라 싫증 나는 컴퓨터 게임만 하게 두지 말고,
학원에서 태권도 시합(試合, しあい[시아이])이 아닌 겨루기를 하면서 커야 합니다.
가끔은 방화(邦畵, ほうか[호우가]) 가 아닌 국산 영화도 봐야 합니다.

부모님께 거짓말하면 금방 뽀록(襤褸-, ぼろ-[뽀로-])나는 게 아니라 들통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사춘기에 잠시 방황하는 것은 좋지만 가출(家出, いえで[이에데])하면 안 되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백묵(白墨, はくぼく[하꾸뽀꾸]) 들고 흑판(黑板, こくばん[고꾸빵])에 글 쓰시면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묵이 아니라 분필이고, 흑판이 아니라 칠판으로 써야하는 이유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선생님이 호출(呼び出し(よびだし)[요비다시])한 게 아니라 부르시면 바로 달려가는 착한 아이로 큽니다.

봄이 오면 꽃이 만개(滿開, まんかい[망가이])한 게 아니라 만발한 것입니다.
애들은 삽목(揷木, ←揷し木(さしき)[사시끼])하지 말고 꺾꽂이도 좀 하면서 흙 맛을 느껴야 합니다.
애들을 너무 귀하게 취급(取扱, ←取り扱い(とりおつかい)[도리오쯔가이])하지 말고 흙 속에서 자연을 알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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