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8] 우리말) 우리말편지가 왔습니다. ^^*

조회 수 3673 추천 수 161 2008.09.18 09:53:00
'씨'가 어느 한 사람에게 쓰는 호칭어 일 때는 성과 띄어 써야 하고,
그냥 성씨만을 뜻하는 호칭일 때는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제목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 계시죠? ^^*

우리말편지를 받으시면서 띄어쓰기를 좀 다뤄달라는 분들이 참 많으십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볼게요.

언젠가 이름과 호칭은 띄어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홍길동 씨'처럼 이름과 씨를 띄어 쓰고,
'이 과장, 성 박사'처럼 직명도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럼 그냥 성과 씨만 쓸 때는 어떻게 할까요?
김 씨 아저씨는 참 좋은 분이다에서 김 씨를 띄어 써야 할까요, 붙여야 할까요?
또,
성삼문은 창녕 성씨 문중의 자랑이다에서 성씨는 어떻게 써야 할까요?

쉽습니다.
'씨'가 어느 한 사람에게 쓰는 호칭어 일 때는 성과 띄어 써야 하고,
그냥 성씨만을 뜻하는 호칭일 때는 붙여 씁니다.

따라서,
김 씨 아저씨는 좋은 분이고,
창녕 성씨 문중은 양반문중입니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쉽죠?

내침 김에 '씨'를 좀 더 볼게요.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입니다.
낮춤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식적, 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니라면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만 씁니다.

따라서
'씨'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쓰면 대접하는 뜻이 있지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쓰면 한 대 얻어맞을 수도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편지 제목을 보시고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우리말 편지를 풀어나가고자 일부러 그렇게 한 겁니다.
기분 나쁘셨다면 거듭 사과드립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얼간이]

저는 제가 똑똑하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힘들만큼 멍청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냥 그런 사람이죠.

근데 요즘 들어 제가 얼간이가 된 느낌입니다.
새 업무를 맡은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업무를 잘 아는 사람들은 쉽게 대처하는 일도,
저는 어리바리하고 있으니, 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흔히,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을 '얼간이'라고하죠?
오늘은 얼간이의 말뿌리를 소개해 드릴게요.

'얼간이'에서 '이'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이고,
'얼간'은,
"소금을 약간 뿌려서 조금 절임. 또는 그런 간"을 말합니다.

생선이나 배추를 소금물에 절여야 쓸 수 있는데,
그런 상태가 아니라,
제대로 절이지 못하고 대충 간을 맞춘 것이 '얼간'입니다.

그러니, 사람으로 치면,
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이 '얼간이'인거죠.

저도 빨리 일을 익혀서
제대로 간이 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4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68
1376 [2009/02/24] 우리말) 먼지잼 id: moneyplan 2009-02-24 3633
1375 [2010/04/01] 우리말) 박차 id: moneyplan 2010-04-01 3633
1374 [2015/05/28] 우리말) 제수씨 머니북 2015-06-01 3633
1373 [2017/08/07] 우리말) 블라인드 채용 머니북 2017-08-07 3633
1372 [2007/09/12] 우리말) 선선한 가을입니다 id: moneyplan 2007-09-12 3634
1371 [2015/04/02] 우리말) 누도와 눈물길 머니북 2015-04-02 3635
1370 [2009/10/28] 우리말) 동서남북 id: moneyplan 2009-10-28 3636
1369 [2014/01/06] 우리말) 원체 머니북 2014-01-06 3636
1368 [2010/11/24] 우리말) 금도 moneybook 2010-11-24 3637
1367 [2009/12/23] 우리말) 슬겁다 id: moneyplan 2009-12-23 3640
1366 [2011/02/22] 우리말) 개화와 꽃 핌 moneybook 2011-02-22 3640
1365 [2008/04/07] 우리말) 꽃보라 id: moneyplan 2008-04-07 3641
1364 [2010/07/19]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moneybook 2010-07-19 3642
1363 [2013/10/07] 우리말) 책 '어이없이 틀리는 우리말 500' 머니북 2013-10-07 3642
1362 [2009/06/05] 우리말) 어부인이 아니라 그냥 부인입니다. id: moneyplan 2009-06-05 3644
1361 [2011/02/08]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moneybook 2011-02-08 3644
1360 [2013/03/29] 우리말) 셋째 태어나고 아내에게 쓴 편지 머니북 2013-03-29 3644
1359 [2014/09/25] 우리말) 언뜻/얼핏 머니북 2014-09-25 3644
1358 [2008/02/11] 우리말)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 id: moneyplan 2008-02-11 3645
1357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