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해가 짧아지는 게 보이는 것 같은 때를 '햇덧'이라고 합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데서 따와 '햇덧'이라는 멋진 낱말을 만들었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갑니다.
벌써 가을이고, 벌써 9월 중순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밤이 길어지는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침 6시에 보면 아직도 어둑어둑하고,
저녁 7시만 넘으면 어둠이 깔립니다. 며칠 전만 해도 그 시간에는 해가 중천에 있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기에 덧없다고 하나 봅니다.
'덧'은 "얼마 안 되는 퍽 짧은 시간"을 뜻합니다.
'덧없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덧없는 세월이죠.
요즘처럼 해가 짧아지는 게 보이는 것 같은 때를 '햇덧'이라고 합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데서 따와 '햇덧'이라는 멋진 낱말을 만들었나 봅니다.
햇덧은 굳이 낱말 뜻을 설명하지 않아도
해거름의 쓸쓸함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봄 내음 >> 봄 향기]
많이 춥죠?
추위나 더위에는 ‘많이’를 쓰지 않습니다.
추위나 더위의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는 '상당히'나 '꽤'를 써야 바릅니다.
지난 주말과 오늘은 상당히 추운 겁니다.
내일부터는 날씨가 많이 풀릴 거라고 하네요.
요즘 봄 맞죠?
봄에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
'봄 내음 물씬'이라는 게 있습니다.
'봄 내음'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떤 향인지도 모르겠지만,
'내음'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은 '냄새'지 '내음'이 아닙니다.
'봄 냄새'보다 '봄 내음'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고향 냄새'보다는 '고향 내음'이 왠지 더 정감 있게 느껴지더라도,
표준어로,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기운'은 '냄새'지 '내음'이 아닙니다.
'봄 내음 물씬'이라는 말보다는,
'봄 향기 가득'이라는 말이 더 나을 겁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내음'이 사투리라서 쓰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쓰더라도 사투리인 것을 알고 쓰자는 겁니다.
봄만 되면 제가 자주 지적하는 게,
'입맛 돋구는 나물'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로 그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한 주를 여는 월요일입니다.
즐겁게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