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6] 우리말) 개발새발과 괴발개발

조회 수 3484 추천 수 91 2008.09.26 12:49:59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쌀쌀하네요.
가을이니 당연히 쌀쌀해야 맛이 나겠죠?
쇠털같이 많은 날 가운데 추운 날도 있고 더운 날도 있지 언제나 제 맘에 쏙 들게 포근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도 언제나 장밋빛 아스팔트라면 저는 지겹고 따분할 것 같습니다.
흙길도 있고 꼬불꼬불한 샛길도 있어야 길을 가는 맛도 있고 주위를 둘러보는 멋도 있지 싶습니다.

흔히 "셀 수 없이 많은 날"을 두고 '새털같이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새 몸에 난 털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말씀하시겠지만
이 말은 본디 쇠털에서 왔습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는 견줄 바가 아니죠. ^^*

많이 쓰는 관용구라고 해서, 또는 소리를 내기 쉽고 편하다고 해서 우리 민족의 넋이 든 속담을 함부로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게 또 있습니다.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은 글씨를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갈겨 써 놓은 모양을 두고 하는 말인데,
주위에서 흔히 보는 개와 새를 떠올려서 그런지 '개발새발'이라고들 하십니다.
아닙니다.
괴발개발이 맞습니다. 괴는 고양이를 뜻하는 옛말입니다.
그래서 어지럽혀진 고양이 발자국과 개 발자국에서 따 와 괴발개발입니다.

괴발개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오늘 하루만 살 것도 아니고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주말에 여행을 떠나자]

벌써 금요일입니다.
시간은 잘도 가는데 해 놓은 것은 없으니...
그래도 주말에는 열심히 놀아야죠?  그래야 다음 주에 또 힘내서 일하죠.

주말에 여비(旅費, りょひ[료비]) 필요 없이 노자 좀 챙겨 여행을 떠나 볼까요?

떠나실 때, 아무리 추워도 우와기(上衣, うわぎ[우와기])는 벗어던지고 윗도리 챙겨 입고,
책도 한 권 가져가세요.

승차권(乘車券, じょうしゃけん[죠샤갱]) 사서
승강장(昇降場, ←昇りり降場(のりおりば[노리오리바])) 가지 마시고,
차표 사서 차 타는 데 가시면 됩니다.

버스 탈 때는 운임(運賃, うんちん[운찡]) 필요 없으니 찻삯만 내시고,
버스가 연착(延着, えんちゃく[엔짝])하는 게 아니라 늦게 올 수도 있으니,
너무 왔다리 갔다리(←いったりきたり[이따리끼따리])하지 마시고,
유도리(ゆとり[유도리])는 버리고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세요.

오지(奧地, おうち/おくち[오우찌/오꾸찌])가 아닌 두메산골 찾아,
명소(名所, めいしょ[메이쇼]) 갈 것 없이 이름난 곳에 가서,
경관(景觀, けいかん[게이깡])을 보지 말고 경치를 보고 오면 좋죠.
식당에서 점심 먹고는 식비(食費, しょくひ[쇽비]) 내지 말고 밥값만 내시면 됩니다.

시간 나시면 가져간 책도 보시고,
책 보던 자리에는 견출지(見出紙, みだし-[미다시])를 붙이지 마시고 찾음표를 붙이시고,
보던 책이 좋으면, 사무실에 가셔서 공람(供覽, きょうらん[쿄랑])하지 말고 돌려보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75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273
1576 [2012/10/25] 우리말) 나침판과 나침반 머니북 2012-10-25 4164
1575 [2012/10/24] 우리말) 캐롤과 캐럴 머니북 2012-10-24 3318
1574 [2012/10/23]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23 4359
1573 [2012/10/22] 우리말) 텡쇠 머니북 2012-10-22 3420
1572 [2012/10/19]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2-10-19 4079
1571 [2012/10/18] 우리말) 촌놈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2-10-18 3325
1570 [2012/10/17] 우리말) 편지 두 개 소개 머니북 2012-10-17 3662
1569 [2012/10/16] 우리말) 피로회복 머니북 2012-10-16 4260
1568 [2012/10/15] 우리말) 과일주와 과실주 머니북 2012-10-15 4031
1567 [2012/10/12] 우리말) '열락조' -> '연락 줘' 머니북 2012-10-12 3748
1566 [2012/10/11] 우리말) 총각 머니북 2012-10-11 3773
1565 [2012/10/10] 우리말) '한글의 날'과 '한글날' 머니북 2012-10-10 3754
1564 [2012/10/09]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 머니북 2012-10-09 6313
1563 [2012/10/08] 우리말) 인터넷 기사 '한글과 더불어' 머니북 2012-10-08 3923
1562 [2012/10/05] 우리말) 한글문화연대 소개 머니북 2012-10-05 3725
1561 [2012/10/04] 우리말) 밀리는 길과 막히는 길 머니북 2012-10-04 5812
1560 [2012/09/27] 우리말) 부저와 단추 머니북 2012-09-27 7618
1559 [2012/09/26] 우리말) 햅쌀과 오려쌀 머니북 2012-09-26 7211
1558 [2012/09/25] 우리말) 양생은 굳히기로 머니북 2012-09-25 3927
1557 [2012/09/24] 우리말) 착한 남자 머니북 2012-09-24 9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