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6] 우리말) 꿩 먹고 알 먹고...

조회 수 3319 추천 수 176 2008.10.06 09:08:32
다가오는 한글날 문제를 낸다고 했죠?
그날 문제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낸 문제의 답은 '알천'입니다.
말뿌리는 알 수 없지만
우리 문화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 한글인 것처럼
재산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또는 음식 가운데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뜻하는 우리말은 '알천'입니다.

다가오는 한글날 문제를 낸다고 했죠?
그날 문제 답을 맞히신 모든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단, 그날 오후 6시까지 정답을 보내주신 분께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답과 함께 선물 받으실 주소를 적어주십시오.(우편번호와 이름도 넣어주세요.)

우리말 문제를 풀어서
우리말 공부도 하고 선물도 받으시기 바랍니다. ^^*

우리 익은말(속담)에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다 아시죠?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 따위와 같은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다 아시는 이야기죠? ^^*

아마도 여러분이 모르실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1.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고는 모두 사전에 오른 속담입니다.
그러나 같은 뜻인
마당 쓸고 돈 줍고나 피박에 싹쓸이는 사전에 오르지 못한 속담입니다.
우리말 편지의 문제 풀면서
공부하고 선물타고...뭐 이런 것도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

2.
사전에서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를 찾아보면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뜻 말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 뜻이 오히려 앞에 나옵니다.
바로 "일의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고 하니
도랑을 치고 나면 돌 틈이나 돌 밑에 숨어 사는 가재를 잡을 수 없으므로 일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이릅니다.

이번 주는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기를 빕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굿 보고 떡 먹는 일만 생기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영어 속담에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는 게 있습니다.
머리와 몸을 부지런히 쓰고 움직여야 녹이 슬지 않는다는 뜻 정도 될 겁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죠?

여기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이끼(moss)를 쇠에 스는 녹처럼 좋은 않은 것으로 보면
열심히 움직여야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 수 있고,
이끼를 연륜이나 업적같이 좋은 뜻으로 보면,
한우물을 파지 않으면 이루는 게 없다는 뜻이 됩니다.
저는 뒤에 오는 게 본디 뜻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등, 겸, 따위 띄어쓰기]

날씨가 건조해서 그런지 여기저기서 산불이 많이 났네요.
산불로 잃어버리기는 쉬워도, 가꾸기는 힘든 게 바로 우리 산이고 숲입니다.
산불로 식물이 타는 것을 보면 제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갑니다.

오늘은 푸른 산을 생각하며 바탕색을 초록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45항에 보면,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장 겸 과장, 청군 대 백군, 이사장 및 이사들, 사과·배·귤 등'처럼 씁니다.
곧, '겸, 대, 및, 등, 따위'와 같이 열거할 때 쓰는 말은 앞말과 띄어 씁니다.

이 내용을 앞에서 말씀드린 품사도 낱말로 보고 띄어쓴다는 원칙에 맞춰서 기억하셔도 됩니다.
'및'은 부사고, '겸, 등' 따위는 의존명사입니다.
당연히 띄어써야죠.

흔히 하는 실수로,
'사과, 배등이 많이 있다.'처럼 '등'을 앞말과 붙여 쓰면,
배 형태를 닮은 등(燈)이라는 말이 됩니다.
'사과, 배 등이 많이 있다.'처럼 '등'을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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