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1] 우리말) 권커니 잣거니

조회 수 4832 추천 수 149 2008.10.31 09:14:27
어쨌든
'권커니 잣거니'와 '권커니 잡거니'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단비가 내리네요.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입니다.
우리 경제, 우리 삶에도 단비가 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옛 동료를 만나 저녁에 한 잔 했습니다.
인사로 자리를 옮긴 지 거의 달포 만에 마련한 환송회 자리였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마주 보며 권커니 잣거니하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술을 남에게 권하면서 자기도 받아 마시며 계속하여 먹는 모양을 뜻할 때
권커니 잣거니라고 합니다.
권커니는 권하거니에서 왔을 것이고, 잣거니는 아마도 작(酌)에서 온 말 같습니다.
이 말이 조금 바꿔 '권커니 잡거니'라고도 합니다.
뒤에 오는 잡거니는 술잔을 잡다에서 온 것 같습니다.
어쨌든
'권커니 잣거니'와 '권커니 잡거니'는 표준말입니다.

그러나
권커니 작커니, 권커니 자커니, 권커니 잣커니는 바르지 않습니다.

사람이 말을 만들고
그 말을 자주 쓰면 사전에 올라 표준말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나 자주 쓰는 말이라고 모두 표준말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언제나 표준말만 쓰면서 살 수도 없지 싶습니다.

어제 같은 날
옛 동료와 만나 권커니 잣커니할 때는 '소주'보다는 '쐬주'가 더 어울리거든요. ^^*
비록 쐬주가 표준말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충돌/추돌]

어젯밤에 차를 몰고 퇴근하는데 유난히 차가 밀리더군요.
앞차 꽁무니를 따라 슬슬 가다 보니,
차 서너 대가 추돌했더군요.
다행히 사람이 다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추돌과 충돌을 설명해 드릴게요.

다 아시는 것처럼,
'충돌'은,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섬"이라는 뜻이고,
'추돌'은,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들이받음."이라는 뜻입니다.

'충돌(衝突)'은 찌를 충(衝) 자와 갑자기 돌(突) 자를 쓰고,
'추돌(追突) 은 쫓을 추(追) 자와 갑자기 돌(突) 자를 씁니다.

따라서,
'충돌'은 이 차는 가고 저 차는 오면서 서로 맞부딪치는 것이고,
'추돌'은 이 차와 저 차가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뒤에 가는 차가 앞에 가는 차 꽁무니를 들이받은 것을 말합니다.

어제 제가 본 교통사고는 '추돌'이었습니다.
앞차가 갑자기 멈추니까 뒷 차가 미처 멈추지 못하고 들이받은 거죠.

차를 몰고 다니시거나,
차를 타고 다니시는 모든 분들 차조심하시길 빕니다.
문명의 이기가 때로는 문명이 흉기도 될 수 있거든요.

오늘도 많이 웃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841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3860
716 [2013/01/15] 우리말) 사돈 머니북 2013-01-15 4770
715 [2007/06/14] 우리말) 담합이 아니라 짬짜미 id: moneyplan 2007-06-15 4771
714 [2016/12/02] 우리말) '알기쉬운 농업용어 사전' 머니북 2016-12-05 4771
713 [2012/03/14] 우리말) 축하합니다와 축하드립니다 머니북 2012-03-14 4772
712 [2012/02/14] 우리말) 최선을 다하다 머니북 2012-02-14 4774
711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4775
710 [2008/09/11] 우리말) 가꾸로와 거꾸로 id: moneyplan 2008-09-11 4776
709 [2011/01/18] 우리말) 어줍잖다와 어쭙잖다 moneybook 2011-01-18 4776
708 [2007/03/08] 우리말) 꽃샘추위가 물러갈 거라네요 id: moneyplan 2007-03-08 4778
707 [2017/07/26] 우리말) 어쭙잖다 머니북 2017-07-27 4778
706 [2011/06/2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1-06-22 4780
705 [2007/04/12] 우리말) 어벌쩍 넘기다 id: moneyplan 2007-04-12 4784
704 [2013/08/23] 우리말) 중국어식 우리말 머니북 2013-08-24 4784
703 [2012/07/03] 우리말) 천장과 천정(2) 머니북 2012-07-03 4788
702 [2014/05/26] 우리말) '바' 띄어쓰기 머니북 2014-05-26 4789
701 [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9-07 4790
700 [2016/05/27] 우리말) 남자와 여자 머니북 2016-05-30 4793
699 [2011/10/21] 우리말) 일본말 공부 한자 머니북 2011-10-21 4795
698 [2013/05/22] 우리말) 움추리다와 움츠리다 머니북 2013-05-22 4796
697 [2016/02/29] 우리말) 이와 이빨 머니북 2016-02-29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