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우리말) 안간힘[안깐힘]

조회 수 3659 추천 수 149 2008.11.13 10:37:06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간힘의 소리(발음)가 [안간힘]이 아니라 [안깐힘]이라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9시 18분 KBS라디오에서 종합부동산세 이야기를 하면서 "많던 적던"이라고 했습니다.
'많든 적든'이 맞습니다.
오늘 종부세 위헌 소송에 대한 선고가 있다죠?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우리말 편지는 그 앞날 편지를 써 놓고 다음날 아침에 발송되도록 예약을 해 뒀습니다.
그러나 어제 수요일은 제가 깜빡 잊고 예약을 해 두지 않아 좀 늦게 보냈고,
오늘도 지금 이렇게 늦게 보냅니다.
편지를 예약해 두면 오늘처럼 출근길에 들은 이야기라든가
일터에 나오면서 애들과 나눈 이야기가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글 맛이 좀 떨어집니다.
이런 핑계로 앞으로는 예약하지 않고 아침에 일터에 나와서 편지를 쓰겠습니다.
다만, 선물을 드리는 문제를 낼 때는 그 앞날 꼭 말씀을 드리고 다음날 9시 정각에 편지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좀 봐 주십시오. ^^*

아침에 뉴스를 들으니 북한이 또 어깃장을 놓고 있네요.
다음달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북 육로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했다네요.

북한을 도와주고 북한 국민들을 도와주려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 맘을 이렇게 몰라주지 싶습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을 '안간힘'이라고 합니다.
안간힘을 다해 혼자 책상을 옮겼다, 그는 망한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쏟았다처럼 씁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간힘의 소리(발음)가 [안간힘]이 아니라 [안깐힘]이라는 겁니다.

되도록 된소리를 쓰지 않으려고 [안깐힘]을 [안간힘]이라 하고,
토라지다는 뜻의 '삐치다'를 [삐지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말은 소리 하나 하나도 소중합니다.
제대로 소리를 내야 내 생각을 바르게 나타낼 수 있고,
그래야 남들이 내 말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오늘 수능 시험보는 날이죠?
모두 시험 잘 보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제 8회 -->> 제8 회/제8회]

요즘 봄이라서 그런지 여러 가지 지역잔치가 많네요.
그 중 하나가 '제8회 함평 나비 대축제'입니다.
여기서 오랜만에 띄어쓰기 좀 알아보죠.

'제 8회', '제8회', '제8 회' 중 어떤 게 맞을까요?

한자어 수사 앞에 붙는 '제'는 '차례, 순서'를 나타내는 접두사입니다.
접두사는 뒷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따라서, '제8 회'가 맞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숫자 8앞에 있는 접두사 '제'는 무조건 붙여 써야 합니다.
그리고 단위인 '회'는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한 마리'가 맞듯이...

그러나 왠지 어색하죠?
맞춤법에 아래와 같은 규정이 있습니다.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바로 이 규정에 따라서,
왠지 어색한 '제8 회'를 '제8회'라고 쓸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맞춤법도 알고 보면 참 합리적이고 재밌는 규정이 많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903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555
636 [2010/02/22] 우리말) 우와기와 한소데 id: moneyplan 2010-02-22 3305
635 [2016/05/16] 우리말) 살판 머니북 2016-05-17 3304
634 [2011/01/10] 우리말) 함바 moneybook 2011-01-10 3304
633 [2009/10/30] 우리말) 동서남북과 세한마높 id: moneyplan 2009-10-30 3304
632 [2016/11/04] 우리말) 농단 머니북 2016-11-04 3303
631 [2015/06/08] 우리말) 사춤 머니북 2015-06-09 3303
630 [2010/12/17] 우리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moneybook 2010-12-17 3303
629 [2008/07/14] 우리말) 아름답다 id: moneyplan 2008-07-14 3303
628 [2015/10/07] 우리말) 벌에 쏘이다 머니북 2015-10-13 3301
627 [2014/04/01] 우리말) 사랑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4-04-01 3301
626 [2010/03/03] 우리말) 학부모와 학부형 id: moneyplan 2010-03-03 3301
625 [2012/03/20] 우리말) 냉이국이 아니라 냉잇국 머니북 2012-03-20 3300
624 [2008/10/21] 우리말) 쌀 직불금 id: moneyplan 2008-10-21 3300
623 [2008/06/28] 우리말) 그냥 제 아들 이야기입니다 id: moneyplan 2008-06-30 3300
622 [2015/08/27] 우리말) 쾨쾨하다와 쾌쾌하다 머니북 2015-08-31 3299
621 [2013/02/15] 우리말) 물물이 머니북 2013-02-15 3299
620 [2010/12/23] 우리말) 참모습 moneybook 2010-12-23 3299
619 [2015/07/24] 우리말) young鷄 50% 할인! 머니북 2015-07-27 3298
618 [2012/01/20] 우리말) 설 말뿌리 머니북 2012-01-20 3297
617 [2009/12/14] 우리말) 우리말 편지 댓글입니다 id: moneyplan 2009-12-14 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