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7] 우리말) 기리다

조회 수 4134 추천 수 101 2008.11.17 08:51:52
오늘은 '기리다'를 알아볼게요.
'기리다'는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추어서 말하다."는 뜻입니다.
선열의 뜻을 기리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다, 그들은 고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기리다는 좋은 점이나 잘하는 일을 칭찬해서 말할 때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무척 쌀쌀하네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주말에 시제 모시러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밤 11시 반에 기차를 타고 광주로, 광주역에서 택시로 버스터미널로, 시외버스 타고 해남으로... 해남에서 집까지 택시로...
이렇게 하고 보니 토요일 아침 6시 반쯤 집에 들어가더군요. 네 살배기 아들과 둘이 다녀오기에는 좀 먼 길이었습니다.

시제는 음력 10월에 5대 이상의 조상 무덤에 지내는 제사를 뜻합니다.
시향이라고도 하죠.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게 다 조상의 덕이니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조상을 모시고자 4대까지는 제사로, 5대 넘어가면 시제로 조상을 기립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놓고 조상의 덕을 기리는 것이죠.

오늘은 '기리다'를 알아볼게요.
'기리다'는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추어서 말하다."는 뜻입니다.
선열의 뜻을 기리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다, 그들은 고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기리다는 좋은 점이나 잘하는 일을 칭찬해서 말할 때 씁니다.

이 낱말을 '넋'이나 '혼'과 함께 써서
혼을 기리다, 넋을 기리다고 쓰면 때에 따라 이상한 말이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혼을 기린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고자 이 탑을 세운다...처럼 쓰면 뜻이 이상하잖아요.
이때는 기리다를 쓰지 않고 넋을 위로한다나 넋을 달랜다고 쓰면 됩니다.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조상의 덕을 기리고자 다녀온 길이기에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

내일 문제를 하나 낼게요.
제 아들 녀석은 제사가 뭔지 시제가 뭔지 모르기에
남들은 상을 차리는데 혼자서 나무 만지고, 밭에서 무나 고구마 캐면서 놀더군요.
제 아들이 가지고 노는 나무 이야기로 내일 문제를 낼게요.
약속대로 9시에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비행기 값/비행기 삯]

며칠 전에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탔죠.

어제 친구와 그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요즘 비행기 값이 얼마지?"라고 묻더군요.
제가 하는 말이, "글쎄, 잘은 몰라도 1억 원이 좀 넘지 않겠어?"

친구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전 잘못한 게 없는데...

아마 그 친구는,
비행기 타는 데 드는 돈이 얼마 인지를 저에게 물은 거였을 겁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값이 얼마냐고 물을 게 아니라, 비행기 삯이 얼마냐고 물었어야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은 '삯'이고,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이 '값'이거든요.
따라서,
'비행기 삯'은 비행기를 타는데 드는 비용이고,
'비행기 값'은 비행기 한 대를 사는데 드는 이용이죠.

비행기 값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 가는 비행기 삯은 8만 원이 조금 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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