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4032 추천 수 162 2008.11.18 09:23:32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소나무 밑동을 보면 금이 쩍쩍 벌어져 있고, 물고기 비늘 모양의 굵은 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데요.
그 껍데기를 잡고 힘껏 떼 내면 한 조각씩 떨어져 나옵니다. 그 떨어져 나오는 껍데기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옷 잘 챙겨 입으셨죠?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네 살배기 아들 녀석과 시제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제사상을 차리는데 아들은 할 일이 없어서 큰 소나무 앞에 가서 비늘 모양으로 덮여 있는 겉껍질을 뜯거나
바로 옆 밭에 가서 고구마와 무를 캐더군요. 힘이 남아돌아 그냥 힘쓰는 거죠. ^^*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보니 언제 가져왔는지 산에서 가져온 소나무 껍데기를 물에 띄워놓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게 가벼워서 물에 잘 뜬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소나무 밑동을 보면 금이 쩍쩍 벌어져 있고, 물고기 비늘 모양의 굵은 껍데기가 더덕더덕 붙어 있는데요.
그 껍데기를 잡고 힘껏 떼 내면 한 조각씩 떨어져 나옵니다. 그 떨어져 나오는 껍데기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설마 목피라고 답하시는 분은 안 계시겠죠?

맨 먼저 정답을 보내신 분께 갈피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과 답장을 보내주시는 분 두 분께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잔반/짭밥 >> 대궁]

오늘은 제 딸내미 이야기 좀 드릴게요.
요즘 30개월 된 딸내미가 혼자서도 밥을 잘 먹는데요.
밥을 잘 먹다가 어른들이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놓으면,
딸내미도 따라서 같이 숟가락을 놔 버립니다.
밥이 아직 남았는데도...

"이렇게 밥을 먹다가 남기면 어떻게 하니?"
"......"
"네 아빠가 농사꾼인데 네가 밥을 남기면 되겠어? 이 대궁은 누가 먹으라고?"
"......"
"너 다 먹을 때까지 아빠가 옆에 앉아있을 테니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먹어라. 알았지?"
"(마지못해) 예..."
거의 날마다 딸내미와 나누는 이야깁니다.

여러분, '대궁'이 뭔지 아세요?
"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 바로 '대궁'입니다.
군대에서 많이 들었던 '짬밥'이 바로 '대궁'입니다.

'짬밥'은 실은 '잔반(殘飯, ざんぱん[장방])'이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잔반'을 찾아보면,
"먹고 남은 밥."이라고 풀어놓고,
'남은 밥', '음식 찌꺼기'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잔반'이건 '짬밥'이건 다 버리고,
'대궁'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278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8509
276 [2014/10/28] 우리말) 밀월여행 머니북 2014-10-29 6268
275 [2016/07/28] 우리말) 고은 시인 “세종은 나의 神, 한글은 나의 종교 머니북 2016-08-10 6268
274 [2011/02/21] 우리말) 수우미양가 moneybook 2011-02-21 6274
273 [2010/07/02] 우리말) 굴지와 불과 moneybook 2010-07-02 6279
272 [2010/02/10] 우리말) 먼지떨음 id: moneyplan 2010-02-10 6280
271 [2009/06/24] 우리말) 짝꿍과 맞짱 id: moneyplan 2009-06-24 6282
270 [2012/01/17] 우리말) 설과 구정 머니북 2012-01-17 6285
269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6287
268 [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5-12 6290
267 [2010/03/02] 우리말) 물끄러미와 풀리다 id: moneyplan 2010-03-02 6293
266 [2008/11/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01 6303
265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6308
264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6309
263 [2007/12/20] 우리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께 별명을 지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7-12-20 6311
262 [2009/01/12]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1-12 6311
261 [2010/12/16] 우리말) 웃옷 moneybook 2010-12-16 6325
260 [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머니북 2015-03-09 6325
259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6325
258 [2013/11/04] 우리말) 난임과 촌스럽다 머니북 2013-11-04 6328
257 [2010/02/25] 우리말) 허겁지겁과 헝겁지겁 id: moneyplan 2010-02-25 6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