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0] 우리말) 정종과 청주

조회 수 3801 추천 수 107 2008.11.20 09:00:49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사전에서 정종을 뒤져보면,
"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술. 일본 상품명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청주'는 "다 익은 술에 용수를 박고 떠낸 술"이라고 풀어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낸 문제 답은 '보람'입니다.
다른 물건과 구별하거나 잊지 않고자 표를 해 둠 또는 그런 표적도 보람이고,
제가 여러분에게 선물을 보내드리면서 우리말을 알리는 것도 제 '보람'입니다. ^^*

아침 뉴스에서 서울에 눈이 내린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밖을 봤는데, 기다리는 눈이 안 보이네요.
여러분은 첫눈 보셨어요?

이렇게 날씨가 추운 날이면 따뜻한 청주 한잔이 생각납니다.
청주가 뭔지 아시죠? 오늘은 청주와 정종 이야기 좀 해 볼게요. 오랜만에 술 이야기로...^^*

정종을 아실 겁니다.
흔히 일본식 소주라고 하죠.
이 정종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 청주의 상표이름입니다.
더 나가면
일본 전국시대 때 사람인 다테 마사무네(伊達正宗)라는 사람 이름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악명높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있고, 그 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있으며, 그 꼬봉이 다테 마사무네 정도 됩니다.
('꼬봉'은 こぶん[고붕]이라는 일본말입니다. 부하, 졸개라는 뜻입니다.)
그 다테 마사무네 가문에서 자랑하는 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예리한 칼이고, 다른 하나는 쌀과 국화로 빚은 청주라고 합니다.

다테 마사무네 가문에서 빚은 술의 술 맛이 너무나 좋아 사람들이 이를 가리켜 국정종(菊正宗)이라고 했다네요.
우리가 아는 정종은 이 마사무네(正宗, まさむね[마사무네])를 우리 소리로 읽은 것이고,
이는 일본에 있는 수많은 청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사전에서 정종을 뒤져보면,
"일본식으로 빚어 만든 맑은술. 일본 상품명이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청주'는 "다 익은 술에 용수를 박고 떠낸 술"이라고 풀어놨습니다.

추운 날 몸 녹이는 데는 '정종'보다 '청주'가 훨씬 낫겠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닭 벼슬 >> 닭 볏]

주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오늘 일이 좀 있어서 출근했습니다.
오늘도 우리말편지 하나 보내고 일을 시작하면 일이 잘될 것 같습니다.

어제는 가족과 함께 찜질방에 가서 온종일 놀았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을 보는데,
첫 마디부터 귀에 걸리네요.

KBS2에서 하는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길게 우는 닭을 소개하면서,
그 닭은 걷는 것도 우아하고, '벼슬'도 품위가 있다고 소개하더군요.

'벼슬'이 뭐죠?
'벼슬'은 '관아에 나가서 나랏일을 맡아 다스리는 자리'입니다.

'닭이나 새 따위의 이마 위에 세로로 붙은 살 조각'은,
'벼슬'이 아니라 '볏'입니다.

내용이 좋아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고,
성우 목소리도 좋아 편하게 보는 프로그램인데......

내용도 좋고, 맞춤법도 잘 맞는 방송을 기대하는 제 꿈이 너무 큰가요?

이제 일이나 시작하렵니다.
빨리 마치고 들어가서 딸내미와 함께 놀아야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742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017
635 [2008/12/03] 우리말) 찾다와 뒤지다 id: moneyplan 2008-12-04 3327
634 [2008/12/02] 우리말) 냄비와 남비 id: moneyplan 2008-12-02 3326
633 [2008/12/01] 우리말) 알심 id: moneyplan 2008-12-01 3526
632 [2008/11/28] 우리말) 발품과 손품 id: moneyplan 2008-12-01 3333
631 [2008/11/27]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2-01 3471
630 [2008/11/26] 우리말) 어리눅다 id: moneyplan 2008-12-01 3177
629 [2008/11/25] 우리말) 늙은호박과 청둥호박 id: moneyplan 2008-11-25 3547
628 [2008/11/24] 우리말) 윤똑똑이와 헛똑똑이 id: moneyplan 2008-11-24 4088
627 [2008/11/21] 우리말) 훔치다와 닦다 id: moneyplan 2008-11-21 3856
» [2008/11/20] 우리말) 정종과 청주 id: moneyplan 2008-11-20 3801
625 [2008/11/19] 우리말) 오늘도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1-19 3348
624 [2008/11/18]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8-11-18 3057
623 [2008/11/17] 우리말) 기리다 id: moneyplan 2008-11-17 4134
622 [2008/11/14] 우리말) 어제 받은 편지 소개 id: moneyplan 2008-11-14 3626
621 [2008/11/13] 우리말) 안간힘[안깐힘] id: moneyplan 2008-11-13 3544
620 [2008/11/12] 우리말) 한철과 제철 id: moneyplan 2008-11-12 3540
619 seernews 운영자의 링크(link)가 있는 이야기 id: moneyplan 2008-11-11 3473
618 [2008/11/11] 우리말) 겹말 id: moneyplan 2008-11-11 3466
617 [2008/11/10]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놀러오세요. ^^* id: moneyplan 2008-11-10 3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