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4] 우리말) 호주머니

조회 수 3090 추천 수 98 2008.12.04 09:39:41
우리나라 옷에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
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
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
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경제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당연히 제 호주머니 사정도 어렵습니다. ^^*

제 호주머니를 포함하여 여러분 호주머니가 빵빵해지길 빌며 오늘은 호주머니를 알아볼게요.

호주머니는 호 주머니입니다.
주머니는 '(쥐-   -ㅁ)   -어니'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곧, 한 줌이 들어갈 만한 크기나 부피의 공간을 가진 자루 비슷한 것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그러니 주머니는 자루에 견줘 그 크기가 훨씬 작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옷에는 본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주머니를 옷에 직접 붙이지 않고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서 차고 다녔던 거죠.
그러나 북방 계통의 중국 옷에는 주머니가 옷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
옷에다 다른 첫을 덧기워 주머니를 만든거죠.
그래서 오랑캐 호(胡) 자를 붙여 '호주머니'라고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옛 중국에서 건너오거나 유래되었다는 의미로 '호'자가 붙은 말로는
호떡, 호콩, 호밀 따위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호주머니와 주머니 모두 나와 있습니다.

호주머니가 빵빵한 사람도 있고 빈 사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죽을 때 입고가는 옷인 수의에는 호주머니나 주머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있을 때 나누는 게 좋다고 봅니다.
물질로 가진 게 없으면 마음을 나누면 됩니다.
꿈도 나누고 생각도 나누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시합 -->> 경기]

월드컵 기간에 되도록이면 축구와 관련된 편지를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조금 부담이 되네요.
어쨌든 오늘 처음이니까 쉬운 것부터 시작하죠.

축구는 두 편으로 나뉜 11명의 선수가
'주로 발로 공을 차서 상대편의 골에 공을 많이 넣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오늘은,
경기와 시합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경기(競技)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기량과 기술을 겨룸. 또는 그런 일.'을 뜻하고,
시합(試合)은,
'운동이나 그 밖의 경기 따위에서 서로 재주를 부려 승부를 겨루는 일'을 뜻합니다.

뜻은 거의 비슷하죠?
그러나 태생은 다릅니다.
시합은 しあい[시아이]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겨루기'로 바꿔서 쓰도록 권하는 말이죠.

'시합'보다는 '경기'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말은,
'겨룸'이나 '견줌'이라는 낱말입니다.
겨룸은,
'서로 버티어 힘이나 승부를 다투는 일'이고,
'둘 이상의 사물을 질이나 양 따위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는 낱말이,
'견주다'잖아요.
동사 '견주다'의 명사형이 '견줌'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견주는 프랑스 선수들...
별 볼일 없죠?
이번에는 몇 대 몇으로 이길까요?

우리말123

보태기)
경기/시합처럼 뜻은 비슷하지만 하나는 일본에서 온 낱말인 경우가,
계좌/구좌입니다.
구좌는 こう-ざ[고우자]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계좌'로 바꿨습니다.

제 계좌 알려드리면 누가 돈 좀 넣어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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