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룩은
"작물을 심은 밭의 빈틈에 다른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듬성듬성 더 심는 일"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보리밭 두둑 사이에 팥이나 콩 같은 잡곡을 심는 것도 부룩이며,
콩밭 가장자리에 옥수수를 심어놓은 것도 부룩입니다.
"엄마, 집에 고추만 심고 콩은 심지 않았잖아요. 콩 어디서 났어요?"
"응, 그거 부룩박은거다."
"예? 부룩이요?"
그제 오후에 어머니와 누나가 나눈 이야기입니다.
실은 지난 토요일 오후에 어머니가 고향에서 올라오셨습니다.
매형 생신이라고 낙지 좀 사고, 콩떡을 좀 해 오셨습니다.
그 콩떡이 워낙 맛있어서 떡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부룩'이 뭔지 아세요?
부룩은
"작물을 심은 밭의 빈틈에 다른 곡식이나 채소 따위를 듬성듬성 더 심는 일"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보리밭 두둑 사이에 팥이나 콩 같은 잡곡을 심는 것도 부룩이며,
콩밭 가장자리에 옥수수를 심어놓은 것도 부룩입니다.
땅이 부족한 시절에 손바닥만 한 빈 땅이라도 놀리지 않으려는 농민의 알뜰한 마음을 담은 낱말입니다.
이 '부룩'을 '사이짓기'나 '대우'라고도 합니다.
사이짓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한 농작물을 심은 이랑 사이에 다른 농작물을 심어 가꾸는 일
2. 어떤 농작물을 수확하고 다음 작물을 씨 뿌리기 전에 채소 따위를 심어 가꾸는 일
입니다.
농사 이야기 좀더 해 볼까요? ^^*
작물을 심어 기르고 거둔 자리나 그루터기를 '그루'라고 합니다.
한 그루, 두 그루처럼 식물을 세는 단위이기도 하고,
한 해에 같은 땅에 농사짓는 횟수를 세는 단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한그루'라고 하면,
"한 해에 그 땅에서 농사를 한 번 짓는 일"을 뜻합니다.
그럼
같은 땅에서 1년에 종류가 다른 농작물을 두 번 심어 거두는 것이나,
그렇게 농사짓는 방식을 뜻하는 '이모작'은 '두그루'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그루갈이'라고 합니다.
원래 그루갈이는 그루터기를 뒤엎고자 땅을 가는 것을 말하는데 그루터기를 갈아엎어야 다음 곡식을 심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편지가 좀 길어지는데요. 한 김에 좀더 나갈게요.
홑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땅에 한 가지 작물만 심는 것을 뜻합니다.
'흰그루'라는 낱말도 있고 '검은그루'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흰그루는
"지난겨울에 곡식을 심었던 땅."을 뜻하고,
'검은그루'는
"지난겨울에 아무 곡식도 심지 않았던 땅"을 뜻합니다.
흔히,
과일나무에 한해는 과일이 많이 열리고 다음해에는 많이 열리지 않을 때 '해거리'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그루를 탄다'라고 해도 됩니다.
오늘은 편지가 좀 길었죠?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트로트/트롯]
점심 잘 드셨죠?
오늘은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내야,
오후를 맘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BS는 세계에 딱 세 개밖에 없는 공영방송 중 하나입니다.
그런 KBS가 자꾸 실수를 하네요.
오늘 아침 8시 직전에
'8시 뉴스타임' 주요 뉴스를 내보냈는데,
그 자막 중,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라는 게 보이더군요.
'트롯'이 아니라 '트로트'입니다.
KBS 사람들이 모두 '트롯'과 '트로트'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다만, 꼼꼼하지 못한 거죠.
좀 심하게 말하면 시청자를 만만하게 본 것이고...
외래어 아시죠?
외국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글이나 말처럼 쓰이는 걸 외래어라고 합니다.
문법적으로는 이것도 우리말에 속합니다.
당연히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 표기해야 합니다.
그 규정이 외래어표기법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manual은 '매뉴얼'이고,
highlight는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외래어표기법에 두 가지로 읽는 낱말이 몇 개 있습니다.
cut, type, trot이 그런 낱말인데요.
오늘 KBS가 실수한,
trot도 '트롯'과 '트로트' 두 가지로 씁니다.
영어 trot은 동사로,
속보로 달리다, 명사로 속보...등의 뜻이 있습니다.
말이 경쾌하게 달리는 것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이 뜻이 변해서 가요 트로트가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제 생각에...
어쨌든 지금은,
trot를 '트롯'이라고 쓰면 승마용어로 말이 총총걸음을 걷는 것을 뜻하고,
'트로트'라고 쓰면, 대중가요의 한 종류가 됩니다.
당연히 국어사전에 '트롯'과 '트로트'가 올라있습니다.
'트롯 남매 월드컵 응원'이 아니라,
'트로트 남매 월드컵 응원'이 맞습니다.
KBS는,
쥐뿔도 모르는 놈이 감히 방송국을 씹는다고 뒤대기 전에,
시청자의 눈이 매섭다는 것을 알고,
자막을 좀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말편지를 하나 더 보냈으니,
오늘 오후를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트로트는 일본어 연가(演歌, えん-か[엥까])에서 온 말입니다.
옛 일본에서 자유·민권 운동가들이 그 주의·주장을 노래로 만들어 거리에서 부르던 노래가 변해서 연가가 되었고,
그 곡조가 변해 요즘 트로트의 음계로 쓴다고 하네요.
'트로트'보다는 '성인가요‘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2. 씹다 : (속되게)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의도적으로 꼬집거나 공개적으로 비난하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