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2] 우리말) 마음고름

조회 수 4130 추천 수 132 2008.12.22 08:57:23
우리말에 '마음고름'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고름은 '옷고름'의 준말입니다.
고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끝과 그 맞은편에 하나씩 달아 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을 뜻하므로
마음고름은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다잡는 것을 뜻할 겁니다.
사전에 보면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이라고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랜 옛 동료를 만나 오구탕치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

오늘 아침 7:12, KBS2에서
'다른 아기랑 조금 틀려요.'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아직도 '다르다'와 '틀리다'를 가르지 못하는 방송사...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7:47, KBS1, 뉴스 영상에서는 '일몰'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해넘이'를 두고 굳이 일몰을 고집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길이 얼어있어 운전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제가 쓰는 우리말 편지도 빙판길 운전만큼 조심스럽습니다.
편지에 잘못이 있으면 제 개인이 잘못한 것입니다.
이것을 굳이 제 일터와 연관시켜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사람이 저따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안 됩니다.

지난 주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와 사진을 찍어주셔야 한다는 편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무척 다양했습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에서 되도록 정치이야기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토요일에 보낸 편지는 정치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보냈는데...
댓글 가운데는 앞으로 편지를 받지 않겠다며 수신거부 하신다는 분도 계시고, 처음으로 편지를 휴지통에 바로 집어 넣어버렸다는 분도 계시네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떤 정치적인 뜻이나 생각이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 생가 이야기를 한 게 아닙니다.
단지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 미터 이야기를 했을 뿐입니다.

우리말에 '마음고름'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고름은 '옷고름'의 준말입니다.
고름이 저고리나 두루마기의 깃 끝과 그 맞은편에 하나씩 달아 양편 옷깃을 여밀 수 있도록 한 헝겊 끈을 뜻하므로
마음고름은 마음을 단단히 여미고 다잡는 것을 뜻할 겁니다.
사전에 보면 "마음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단단히 매어 둔 다짐"이라고 나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이 낱말이 나와 있지 않고
'표준'이 아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나옵니다.
고운 우리말을 실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 싣지 않은 사전을 표준으로 봐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보낸 편지의 댓글을 보고
우리말편지에서 정치 이야기나 종교 이야기로 오해받을만한 글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마음고름을 다시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심판에게 야로가 있었을까요?]

아직도 분이 안 풀리네요.
스위스전 때 심판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겁니다.
FIFA 규정을 봐도 그렇고...

이건 뭔가 야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제심판이라는 사람이 어찌 그런...
아무리 자질이 딸리기로서니...

다른 경기에서는 그따위 짓거리 하지 말길 길며,
그 심판에게 연민의 정을 담아 오늘 편지를 씁니다.

"남에게 드러내지 아니하고 우물쭈물하는 속셈이나 수작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야로'입니다.
이 일에는 무슨 야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일본어 냄새가 물씬 풍기죠?
やろ[야로]에서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야로'는 우리말입니다.
일부 사전에서 속어로 처리했지만,
속어로 보건 안보건, 뜻이 속되건 아니건 간에,
일본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스위스전 때 심판에게 정말 야로가 있었을까요?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누리집에 올리고 계시는 곳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플랜 가계부
http://www.webprp.com/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871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2243
1736 [2015/07/07] 우리말) 하굿둑 머니북 2015-07-07 4446
1735 [2012/09/10] 우리말) 차칸남자 머니북 2012-09-10 4446
1734 [2009/06/09] 우리말) 처, 아내, 지어미, 마누라, 옆지기 id: moneyplan 2009-06-09 4446
1733 [2014/11/24] 우리말) 퍼센트와 퍼센트 프로 머니북 2014-11-24 4445
1732 [2008/06/23] 우리말) 사과탕 id: moneyplan 2008-06-23 4445
1731 [2008/05/16] 우리말) 게와 개 가르기 id: moneyplan 2008-05-23 4445
1730 [2012/01/10] 우리말) 신발을 구겨 신는다? 머니북 2012-01-10 4444
1729 [2011/05/31] 우리말) 삼사일과 사날 moneybook 2011-05-31 4444
1728 [2011/05/26] 우리말) 햇빛, 햇살, 햇볕 moneybook 2011-05-26 4444
1727 [2014/01/27] 우리말) 엔간하다와 웬만하다 머니북 2014-01-28 4443
1726 [2011/04/15] 우리말) 우리나라와 저희 나라 moneybook 2011-04-15 4443
1725 [2011/03/22] 우리말) 뭘로와 뭐로 moneybook 2011-03-22 4443
1724 [2007/07/02] 우리말) 선호가 아니라 좋아함입니다 id: moneyplan 2007-07-02 4443
1723 [2011/07/20] 우리말) 발자국과 발걸음 머니북 2011-07-20 4442
1722 [2008/01/15] 우리말) '찝찝해요'의 발음 id: moneyplan 2008-01-15 4442
1721 [2007/06/27] 우리말)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 봅니다 id: moneyplan 2007-06-27 4442
1720 [2017/05/31] 우리말) 멀찌가니/멀찌거니 머니북 2017-05-31 4441
1719 [2007/02/08] 우리말) 아빠, 똥 드세요. id: moneyplan 2007-02-08 4441
1718 [2014/03/21] 우리말) 높임말 머니북 2014-03-21 4440
1717 [2013/06/04] 우리말) 후순위와 차순위 머니북 2013-06-04 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