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9] 우리말) 광명역 주차장에...

조회 수 4003 추천 수 81 2008.12.29 09:25:13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광명에서 KTX를 타고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나서면서 제 차를 가지고 가서 광명역 주차장에 세워두고 다녀왔습니다.
밤에 돌아오면서 차를 찾으러 갔는데 무인 주차시스템이더군요.
한 2주 전쯤부터 이 시스템을 들였나 본데, 그것을 안내하는 글이 너무나 엉망이네요.






'고객님 여러분'에서 고객이 높임말이므로 굳이 고객 뒤에 님을 붙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고객이라 하셔도 되고 손님이라면 더 좋겠네요.
여러분을 여려분이라고 썼는데 실수로 오타가 난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아래 띄어쓰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진심으 로', '주차 를', ' 고객님 의', '오실 때 도', '주차시스템 을', '정산기 에'...
괴발개발 되는대로 아무렇게나 끼적거렸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입니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처럼 한 문장이 끝난 다음에는 모두 점을 찍어야 합니다.
가실수 있도록, 할수 있도록에서 '수'를 띄어 써야 합니다.
'-ㄹ('을)' 또는 'ㄴ(-은)'아래 쓰이어 일을 처리하는 도리, 방안 등의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는 '수'인데,
의존명사는 띄어 쓰고 의존명사 다음에 오는 용언 '있다'나 '없다' 등도 역시 띄어 써야 바릅니다.
날짜 다음에 점을 찍는데, 년과 월 다음에는 점을 찍으면서 왜 일 다음에는 점을 찍지 않죠?
당연히 찍어야 합니다.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입니다.
몰라서 못쓴다면 그런대로 봐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엉터리로 쓰는 것은 쉬 넘길 수 없네요.


조영희 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이 오르면 나라는 융성하고, 말이 내리면 나라는 쇠퇴하니 모두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결코 영어만이 우리의 살 길이 아니라 우리말, 배달말이 이 시대 우리를 살리는 정도임을, 의식을 지닌 이들과 이 나라의 지도자인 위정자들의 대오 각성을 촉구하고자 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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