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한올지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마치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하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풋낯과 풋인사 이야기를 했죠?
서로 알고 지내면 모든 사람이 다 좋은 사람이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말에 '한올지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마치 한 가닥의 실처럼 매우 가깝고 친밀하다는 뜻입니다.
저는 저와 한번이라도 마주친 사람과는 한올지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나 봅니다. ^^*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해사한 얼굴로 지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탈영의 발음]
[엎어지다/자빠지다/넘어지다/쓰러지다]
제 아들은 아직 13개월도 안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겨우 13개월이고,
또 어떻게 보면 벌써 13개월이고...
이녀석은 요즘 혼자서도 잘 걷는데요.
조금만 높은 턱이 나와도 올라가지 못하고 바로 넘어집니다.
그러면 저는 그러죠.
"야 딸! 땅 파였나 좀 봐라!"
아들 다친 게 먼저가 아니라...
오늘은,
제 아들을 생각하며,
엎어지다, 자빠지다, 넘어지다, 쓰러지다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참 재밌는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엎어지다'는,
"서 있는 사람이나 물체 따위가 앞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자빠지다'는,
"뒤로 또는 옆으로 넘어지다"는 뜻입니다.
앞이 아니라 뒤나 옆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넘어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쓰러지다."는 뜻으로,
방향이 어디가 되어도 좋습니다.
앞으로 엎어져도 넘어지는 것이고,
옆으로 자빠지거나, 뒤로 자빠져도 넘어지는 것입니다.
'쓰러지다'는,
"사람이나 물체가 힘이 빠지거나 외부의 힘에 의하여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눕는 상태가 되다"는 뜻입니다.
이건,
엎어졌건, 자빠졌건, 넘어졌건 간에,
서 있던 상태에서 바닥에 누운 상태가 된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다릅니다.
그래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지,
'자빠지면 코 닿을 데'가 아닙니다.
자빠지면 코가 땅에 닿지 않고 귀나 뒤통수가 먼저 땅에 닿잖아요.
저는 제 아들이,
엎어지건, 자빠지건, 넘어지건 간에,
쓰러져도 세워주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조금 울다 혼자 잘도 일어서더군요.
또 비가 오네요.
걱정입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쌓여 있거나 서 있는 것이 허물어져 내려앉다"는 뜻의 낱말은,
'무너지다'인데,
엎어지거나, 자빠지거나, 넘어진 물건은,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무너진 물건은 세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