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1] 우리말) 뚱딴지

조회 수 3509 추천 수 70 2009.01.21 10:09:41
뚱딴지는 "전선을 지탱하고 절연하려고 전봇대에 다는 기구"입니다.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해주는 절연체죠.
뚱딴지를 달면 전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무슨 말을 해도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은 엉뚱하거나 무뚝뚝한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뜻이 넓어졌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에서 '오케바리' 말씀을 드렸는데,
'오케바리'와 일본어 '오키마리'와도 관계가 없고,
OK body도 아닌 것 같으며,
OK Buddy(좋아! 친구)에서 온 것 같다고 답장을 주셨네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온 말인지는 모르지만 '오케바리'보다는 '좋아!'가 더 멋진 말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용산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네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려고 경찰 특공대가 들어갔다는 게 저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뜬금없다는 말이 생각나고 뚱딴지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오늘 편지를 정치 이야기로 받아들이실까 걱정됩니다.
그래도 오늘은 조심스럽게 한 마디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지만,
경찰 특공대가 들어간 것은 뚱딴지같습니다.
뚱딴지는 "전선을 지탱하고 절연하려고 전봇대에 다는 기구"입니다.
전기를 통하지 않게 해주는 절연체죠.
뚱딴지를 달면 전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무슨 말을 해도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은 엉뚱하거나 무뚝뚝한 사람을 이르는 것으로 뜻이 넓어졌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실수할 것 같으니 여기서 매조지겠습니다. ^^*
세상 살아가면서 뚱딴지같은 일이 많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앞을 미리 내다볼 수 있고, 상식이 통하는 그런 사회가 좋은 사회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간유리 ==>> 유백유리/젖빛유리]

비가 너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제는 더워진다죠?

저는 아파트에 사는데,
이번에 비 올 때, 오랜만에 아파트 유리창 청소를 했습니다.
평소에 물뿌리면서 유리창을 청소하면 아래층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지만,
비가 오는 날 청소하면 괜찮잖아요.

스펀지로 유리창 안팎을 몇 번 문질렀더니,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변하더군요.
그동안 어찌나 더러웠던지...

오늘은 유리 이야기 좀 드릴게요.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일부러 투명도를 낮춘 뿌연 유리를 뭐라고 하죠?
저는 초등학교 때 '간유리'라고 배웠습니다.
촌놈이 도시에 와서 언젠가 그 불투명 유리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흰 젖 빛깔이라고 하여 '유백유리'나 '젖유리'가 맞다고 하더군요.
여러분?뭐라고 하세요?

표준어로,
'유백유리'와 '젖빛유리'가 표준말입니다.
두 가지 모두 투명도가 낮은 유리이긴 하지만,
같은 유리는 아닙니다.

유백유리는,
"불투명한 흰색의 유리"로,
유리 속에 굴절률이 서로 다른 물질의 미립자를 분산시켜 놓아 투명도를 떨어뜨린 것이고,
젖빛유리는,
유리의 표면을 갈아 광택과 투명성을 없앤 것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노래방 같은 곳에 가 보면,
방 안이 잘 보이지 않도록 유리에 그림을 그려놓은 게 보입니다.
그게 바로 투명 유리를 금강사로 갈아 광택과 투명도를 없앤 젖빛유리입니다.
뭔지 아시겠죠?
근데 보기를 든 게 좀 거시기하네요.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꿈 많이 꾸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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