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2] 우리말) 개차반

조회 수 4364 추천 수 82 2009.02.02 14:01:48
앞에 개가 붙어 '개차반'이 되면 무슨 뜻일까요?
당연히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을 뜻합니다.
따라서 '개차반'은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연쇄 살인범 이야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네요.
저는 사람을 죽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참 양보하여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미필적 고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손 치더라도
일부러 사람을 죽인 것이라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건 '개차반'입니다.

본래 '차반'은
새색시가 친정에 갈 때나 시집으로 돌아올 때 정성껏 잘 차진 음식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을 담아 차린 음식이므로 더없이 정성스러웠을 겁니다.
그런 뜻에서 요즘은 맛있게 잘 차려진 음식이나 밥상이라는 뜻으로까지 쓰입니다.
차반이 그런 뜻이니,
앞에 개가 붙어 '개차반'이 되면 무슨 뜻일까요?
당연히 개가 먹는 음식인 '똥'을 뜻합니다.
따라서 '개차반'은
언행이 몹시 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그는 성질이 개차반이어서 모두 가까이하기를 꺼린다, 술만 먹으면 개차반이라 아예 내놨지처럼 씁니다.

이번 일을 보면서 자꾸 '개차반'이 떠오릅니다.
자식도 있다는데 그 자식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지 걱정입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주니]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이천 누나 집에 가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 도자기 전시장에 들렀다 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콧바람을 쐬니 좋았지만,
뒷좌석에 탄 애들은 지루한가 보더군요.
더군다나 안전띠로 꽁꽁 묶어 뒀으니...
한 시간쯤 지나자 주니가 나는지 칭얼대더군요.

오늘은 주니를 소개드릴게요.
주니...
줄리엣과 하니를 합친 영어 합성어?
주니...왠지 모를 영어 냄새가 나죠?

그러나 '주니'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을 뜻합니다.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처럼 씁니다.

어제와 그제 애들이 차 안에서 느꼈을 지루함과 따분함이 바로 '주니'죠.
애들이 차 안에서 주니를 냈던 겁니다.

그러나 애들은 힘들었어도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75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283
1356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087
1355 [2011/09/16] 우리말) 괴발개발과 개발새발 머니북 2011-09-16 4039
1354 [2011/09/19] 우리말) 날개/나래, 냄새/내음 머니북 2011-09-19 6084
1353 [2011/09/20] 우리말) 떨어뜨리다와 떨구다 머니북 2011-09-20 3952
1352 [2011/09/21] 우리말) 한가위에 냈던 문제 머니북 2011-09-22 4145
1351 [2011/09/22] 우리말) 더펄이/곰살갑다/구순하다 머니북 2011-09-22 4953
1350 [2011/10/04] 우리말) 뜨락과 뜰 머니북 2011-10-04 4395
1349 [2011/10/05] 우리말) 먹거리와 먹을거리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5 5147
1348 [2011/10/06] 우리말) 메우다와 메꾸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6 6579
1347 [2011/10/07] 우리말) 손자 더하기 손녀는 손주 머니북 2011-10-07 4438
1346 [2011/10/10] 우리말)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0 5636
1345 [2011/10/11] 우리말)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1 5023
1344 [2011/10/12] 우리말)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야 합니다 머니북 2011-10-12 4383
1343 [2011/10/13] 우리말) 연방과 연신 머니북 2011-10-13 4129
1342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5231
1341 [2011/10/17] 우리말) 걸리적거리다와 거치적거리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7 4969
1340 [2011/10/18] 우리말) 끼적거리다와 끄적거리다 머니북 2011-10-18 5434
1339 [2011/10/19] 우리말) 공부 말뿌리 머니북 2011-10-19 3671
1338 [2011/10/20]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머니북 2011-10-20 4339
1337 [2011/10/21] 우리말) 일본말 공부 한자 머니북 2011-10-21 3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