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2944 추천 수 82 2009.02.12 09:18:01
오늘 문제입니다.
꽃잠을 잔 다음 날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저와 같이 일하는 지은 씨가 결혼합니다.
지은 씨가 잘살기를 빌며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언젠가 꽃잠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이라는 뜻으로 첫날밤과 같은 뜻이라고 했습니다.
'말머리아이'도 소개해 드렸습니다.
"결혼한 뒤에 곧바로 배서 낳은 아이"라는 뜻으로 '허니문 베이비'와 같은 뜻이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그런 문제를 내겠습니다.
옛날에는 부부가 꽃잠을 잘 때 장난삼아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안을 들여다 봤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장난이었겠죠.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은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겼다고 합니다.

오늘 문제입니다.
꽃잠을 잔 다음 날
친척이나 친구를 불러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오늘 문제 답을 댓글로 달아주시는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1. 오늘(2009. 2. 12.) 답을 보내주시는 분 가운데 정답을 맨 먼저 보내주시는 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2. 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를 같이 보내신다고 해서 선물을 드리지는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부자가 아닙니다. ^^*
3. 선물은 제가 드리는 겁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께 선물을 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내일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문제를 내면서 여러분께 선물을 나눠드리면,
지은 씨가 잘 살 것 같아서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창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지난 편지 댓글에서 함께하고 싶은 글을 골라 여기에 옮기겠습니다.

jjk???
든/던 의 차이도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좀 어렵더라구요.  
성제훈) 든은 조건, 던은 과거에 씁니다. 오든지 말든지, 사랑했던 여자...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이상한 병]

저는 병이 하나 있습니다.
한 5년쯤 전에 걸린 것 같은데
이 녀석은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도집니다.
책을 볼 때도 도지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도지고,
텔레비전 볼 때도 도지고,
술을 먹을 때도 도집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어찌 보면 한 가지 증상입니다.

이 병이 무서운(?) 것은 그 전염성 때문입니다.
전염성이 강해 제 아내도 걸렸고,
저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감염됐습니다.
이제는 네 살배기 제 딸내미에게까지......

어제는 책을 볼 때 그 병이 도지더군요.
증상을 설명드릴 테니 무슨 병인지 좀 알려주세요.

어제는 을지연습 때문에 상황실에서 밤을 고스란히 새웠습니다.
자정이 넘으니 수없이 쏟아지던 상황도 좀 잦아들더군요.
눈치를 보며 슬슬 가져갔던 책을 폈습니다.
훈민정음 창제를 다룬 소설책인 '뿌리 깊은 나무'라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책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이상한 것만 눈에 보이는 겁니다.
또 병이 도진 거죠.

제 병의 증상은 이렇습니다.
책을 읽을 때,
'침전에 드는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라는 월을 읽으면,
발자국은 소리가 나지 않는데... '발자국 소리'가 아니라 '발걸음 소리'인데...

'땅 바닥에 뭔가를 끄적거렸다.'라는 월을 읽으면,
끄적거리는 게 아니라 끼적거리는 건데...

'누룽지를 후루룩 마셨다'는 월을 보면,
누룽지는 딱딱해서 후루룩 마실 수 없는데... 눌은밥을 후루룩 마셨을 텐데...

이렇게 책을 읽을 때 내용은 뒷전이고,
맞춤법 틀린 곳만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저는 내용에 푹 빠지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병일까요?

텔레비전 볼 때는 자막 틀린 게 눈에 확 들어오고,
술 먹을 때는 술병에 붙은 상표에 있는 틀린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병이죠?

요즘은 제 딸내미도,
"아빠, 이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죠? 그쵸?"라고 합니다.
딸내미도 증세가 심각합니다.
아마 곧 두 살배기 아들에게까지 전염될 것 같습니다.
어떡하죠?

누구 이 병의 이름을 알면 좀 알려주세요.
치료방법도 같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6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4199
2636 [2017/09/01] 우리말) 머드러기와 부스러기 머니북 2017-09-07 3746
2635 [2017/08/30] 우리말) 뜻밖에 머니북 2017-08-31 3578
2634 [2017/08/28] 우리말) 첫째와 첫 번째 머니북 2017-08-31 3604
2633 [2017/08/25]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7-08-31 3822
2632 [2017/08/24] 우리말) 여우다와 여의다 머니북 2017-08-31 4874
2631 [2017/08/22] 우리말) 반려견 머니북 2017-08-23 3821
2630 [2017/08/21] 우리말) 미련 머니북 2017-08-21 3400
2629 [2017/08/1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8-18 3884
2628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3683
2627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3586
2626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4009
2625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4069
2624 [2017/08/07] 우리말) 블라인드 채용 머니북 2017-08-07 3567
2623 [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머니북 2017-08-02 3483
2622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3332
2621 [2017/07/26] 우리말) 어쭙잖다 머니북 2017-07-27 3990
2620 [2017/07/24] 우리말) 중소벤처기업부 머니북 2017-07-24 3269
2619 [2017/07/21] 우리말) 붇다 머니북 2017-07-21 3360
2618 [2017/07/17] 우리말) 때마침 머니북 2017-07-17 3364
2617 [2017/07/14] 우리말) 아닐 수 없다 머니북 2017-07-17 3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