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0] 우리말) 스킨십도 외래어?

조회 수 4015 추천 수 99 2009.03.10 10:10:20
<<표준국어대사전>>은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된 말도 외래어로 분류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참 멍청합니다.
아침에 이렇게 후회할 거면서 저녁에 왜 그리 퍼마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 아이큐가 한 자리 인가봅니다...

며칠 전에 '스킨십'이라는 제목의 우리말편지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스킨쉽이 아니라 스킨십이고 이왕이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게 더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를 보시고 어떤 분이
'skinship'은 영어사전에 없는, 우리가 만든 '콩글리시'인데,
이런 낱말도 외래어로 볼 수 있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저는 'skinship'이 영어사전에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해 봤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낱말을 외래어로 볼 수 있을지는 제 깜냥에 판단이 안 서더군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이 왔네요.

<<표준국어대사전>>은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된 말도 외래어로 분류합니다.
해당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원어는 원어 앞에 '▼' 기호로 표시하였으며,
사전에 약 180개의 단어가 실려 있습니다.
이 단어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표준국어대사전>> ‘자세히 찾기’ 기능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곧, 스킨십도 외래어로 본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이렇게 알아가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고냉지, 고랭지, 고령지]

며칠 전에 시장에 나갔더니 '고랭지 배추'가 많이 나와 있네요.
오늘은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를 좀 갈라 볼게요.

한글맞춤법 제3장 제5절의 두음법칙 내용입니다.
두음법칙은 첫소리에 어떤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으로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낱말 첫머리에 올 적에 '여, 요, 유, 이'로 적는 것을 말합니다.

곧, 냉각(冷却), 냉난방(冷煖房), 냉정(冷情), 냉혈(冷血)처럼
'랭(冷)'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냉'이라고 적고,
'고랭지(高冷地), 급랭(急冷), 소랭(蕭冷), 온랭(溫冷), 한랭(寒冷)처럼
첫머리가 아니면 본음대로 '랭'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표고가 높고(高) 찬(冷) 곳(地)"이란 뜻의 낱말은 '고랭지'입니다.
배추는 '고냉지 배추'가 아니라 '고랭지 배추'가 맞습니다.

고령지(高嶺地)는
주로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에서 쓰는 낱말인데,
높은 산마루라는 뜻으로,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높은 산마루에 터를 잡고 있으면서 고랭지 농업을 연구하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아직 '고령지'는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낱말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부르기가 어렵다며 고랭지농업연구소로 바꿔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찰 냉(冷) 자를 쓰는 낱말은
'고랭지'가 맞고 '고냉지'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고령지'는 찰 냉(冷) 자를 쓰는 게 아니라 산봉우리 령(嶺) 자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두음법칙은
"낱말 첫머리에서 발음하기 까다로운 자음을 발음하기 쉽게 고치는 음운규칙."으로,
한자 중에 '녀·뇨·뉴·니'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ㄴ'을 떨어뜨려 '여·요·유·이'로 바뀌고,
한자 중에 '랴·려·례·료·류·리'로 시작되는 것들이 낱말 첫머리에 올 때
'ㄹ'을 떨어뜨려 '야·여·예·요·유·이'로 바뀝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647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31871
676 [2014/09/23] 우리말) 흐리멍텅하다 머니북 2014-09-23 3709
675 [2014/09/24] 우리말) 산득 머니북 2014-09-24 3211
674 [2014/09/25] 우리말) 언뜻/얼핏 머니북 2014-09-25 5100
673 [2014/09/26] 우리말) 목이 두꺼운 처자 머니북 2014-09-26 3682
672 [2014/09/30] 우리말) 망막하다/막막하다 머니북 2014-09-30 4365
671 [2014/10/02] 우리말) 내일/모레/내일모레 머니북 2014-10-02 4049
670 [2014/10/06] 우리말) 얌치 같은 계집애?-성기지 학술위원 머니북 2014-10-06 4331
669 [2014/10/07] 우리말) 네이버 카페 하나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4-10-07 3893
668 [2014/10/08] 우리말) 몰강스럽다 머니북 2014-10-08 3665
667 [2014/10/10] 우리말) 딴지와 딴죽 머니북 2014-10-10 5305
666 [2014/10/13] 우리말) 왠/웬 머니북 2014-10-13 5052
665 [2014/10/14]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머니북 2014-10-14 3918
664 [2014/10/16] 우리말) 따뜻한 편지 머니북 2014-10-16 4149
663 [2014/10/17] 우리말) '소근소근'과 '궁시렁거리다' 머니북 2014-10-17 5347
662 [2014/10/20] 우리말) 웨하스 머니북 2014-10-21 3282
661 [2014/10/210] 우리말) 비가 그치겠죠? 머니북 2014-10-21 3732
660 [2014/10/22] 우리말) 무데뽀? 머니북 2014-10-22 5297
659 [2014/10/22] 우리말) 좀이 슬다 머니북 2014-10-23 6015
658 [2014/10/27] 우리말) 치 머니북 2014-10-27 3408
657 [2014/10/28] 우리말) 밀월여행 머니북 2014-10-29 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