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우리말) 사람 소개하는 방법

조회 수 3216 추천 수 135 2009.03.18 09:19:27
그냥 쉽게 생각해서,
윗분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드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 일터에서 주관하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손님들과 제 일터의 직원들이 서로 소개하는 방법이 참으로 여러 가지더군요.

오늘은 사람 소개하는 것을 이야기해 볼게요.
제가 누군가를 처음 뵈면 당연히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는 성제훈입니다."라고 인사하면 됩니다.
그건 문제가 안 되는데, 제가 누군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좀 헷갈립니다.

신규 직원 홍길동 씨를 제가 일하는 과의 과장님께 소개하고자 할 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과장님! 이번에 우리 과로 발령받은 홍길동 씨입니다."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홍길동 씨, 이분이 우리 과 과장님이십니다."이렇게 소개해야 할까요?

답은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하는 게 맞습니다.
"과장님! 신입 사원 홍길동입니다."처럼 윗사람인 과장님에게 아랫사람인 신입사원을 소개하고,
과장님을 나중에 소개하는 게 맞습니다.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야, 이분이 우리 과장님이시다. 인사드려라."처럼 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윗분에게 먼저 말할 기회를 드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랫사람을 윗사람에게 먼저 소개해야 윗사람이 "반갑습니다."나 "어서오세요."라고 말 할 수 있잖아요.

남자와 여자의 소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에게 기회를 먼저 준다고 생각하시고,
남자를 여자에게 먼저 소개하면 됩니다.

여러분,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하죠?
오늘도 많이 웃읍시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택배가 느리게 왔어요]

이제 곧 한가위입니다.
요즘 택배 회사들이 바쁘다죠?
한가위 이바지를 나르느라 정신없이 바쁜가 봅니다.
저도 한가위 이바지 몇 개를 택배로 보냈는데요.
택배 회사 직원이 "요즘은 배달 물량이 많이 좀 느리게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왕이면 느리게 들어가지 말고 빨리 들어가지...

오늘은 '느리다'와 '늦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먼저, 빠르다와 이르다의 차이는 말씀드렸죠?
빠르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이르다는 시기와 관련된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이 '느리다'와 '늦다'도 마찬가집니다.

느리다는 속도와 관련되고, 늦다는 시기와 관련됩니다.
따라서,
느리다의 반대말은 빠르다고, 늦다의 반대말은 이르다입니다.

이렇게 갈라놓고 보면 쉽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두 가지를 혼동해서 껜?경우가 많습니다.

택배 배달 물량이 많아 선물이 한가위 뒤에 들어가는 것은,
느리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늦게 들어가는 겁니다.
정해진 때보다 지나서 들어가니 늦게 들어가는 거죠.
택배가 느리게 들어가는 것은,
배달을 하는 아저씨가 천천히 걸어가면서 가다 쉬고, 또 가다 쉬고 하면서 느긋하게 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느리다와 늦다를 가르실 수 있죠?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행복한 일만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37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5898
1976 [2009/11/19] 우리말) 골탕 id: moneyplan 2009-11-19 3444
1975 [2015/11/13] 우리말) 컬러와 칼라 머니북 2015-11-13 3444
1974 [2016/03/14] 우리말) 금슬과 금실 머니북 2016-03-15 3444
1973 [2010/06/09] 우리말) 리터의 단위 moneybook 2010-06-09 3445
1972 [2009/04/08] 우리말) 해님과 햇님 id: moneyplan 2009-04-08 3446
1971 [2012/07/06] 우리말) 장대비와 작달비 머니북 2012-07-06 3446
1970 [2011/03/15] 우리말) 꽃샘과 꽃샘추위 moneybook 2011-03-15 3448
1969 [2013/12/31] 우리말) 일몰과 해넘이 머니북 2013-12-31 3448
1968 [2008/08/18] 우리말) 늘상과 늘 id: moneyplan 2008-08-18 3450
1967 [2008/05/10] 우리말) 제가 누구냐고요? id: moneyplan 2008-05-10 3451
1966 [2014/06/26] 우리말) 탄하다와 탓하다 머니북 2014-06-26 3452
1965 [2012/02/29] 우리말) 적산가옥? 머니북 2012-02-29 3453
1964 [2012/04/03] 우리말) 꽃샘잎샘 머니북 2012-04-03 3453
1963 [2012/03/27] 우리말) 먼산바라기 머니북 2012-03-27 3454
1962 [2008/07/14] 우리말) 아름답다 id: moneyplan 2008-07-14 3455
1961 [2009/07/29] 우리말) 감기다 id: moneyplan 2009-07-29 3455
1960 [re] 아침에 드린 편지에 틀린 내용이 있습니다 moneybook 2010-08-08 3455
1959 [2014/07/29] 우리말) 맨드리 머니북 2014-07-29 3455
1958 [2014/11/03] 우리말) '자랑차다'와 '가열차다' 머니북 2014-11-03 3455
1957 [2016/06/30] 우리말) 밥사발, 술사발, 국사발, 죽사발 머니북 2016-07-06 3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