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조회 수 5788 추천 수 91 2009.03.23 10:24:04
따라서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서울에 다녀오느라 편지가 늦었습니다.

어제 세 시간 동안이라 시험을 봤더니 힘이 쭉 빠지네요.
185명이 시험을 보고 이 가운데 41명이 승진하게 됩니다.
분야별로 경쟁률이 좀 다른데, 제가 일하는 분야는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시험을 봤습니다.
다음 주 초에 직원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를 하고,
다음 주 중반에 인터뷰 평가를 한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오나 봅니다.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겨루면 그 경쟁률은 '칠대일'입니다.
오늘은 '칠대일'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쓰인 '대'는,
대할 대(對), 또는 상대 대 자로,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칠대일도
'칠 대 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뉴스를 보니 북한이 기어이 핵실험을 했군요.

핵은 핵이고,
오늘이 한글날이라서 하나 더 보냅니다.
그냥 지나치자니 오후가 편할 것 같지 않아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발표했네요.
참 잘하는 일입니다.
이렇게나마 우리말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며 우러르고,
우리말을 더럽히는 사람을 꾸짖고 나무라야 합니다.

다만,
굳이 흠을 잡자면,
'지킴이'라고 좋은 우리말을 써 놓고
그 뒤에 '훼방꾼'이라는 말을 쓴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훼방은 毁謗으로 헐뜯을 훼 자와 헐뜯을 방 자를 씁니다.
끽연(喫煙)이나 만끽(滿喫)만큼 어려운 한자입니다.

훼방이 '남을 헐뜯어 비방함. 또는 그런 비방'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있긴 합니다.
그러니 훼방이라는 낱말을 쓴다고 뭐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 우리말 지킴이를 뽑고 그 반대되는 단체나 사람을 뽑는다면,
훼방꾼보다는 헤살꾼이 낫지 않을까요?
사전에서 헤살꾼을 찾아보면,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라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이 아니라,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이라고 쓰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4402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9701
716 [2009/03/26] 우리말) 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6 7012
715 [2009/03/25]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3-25 5012
714 [2009/03/24] 우리말) 나라비 id: moneyplan 2009-03-24 4412
713 [2009/03/23] 우리말) 와이셔츠 id: moneyplan 2009-03-23 10743
» [2009/03/20] 우리말) 칠 대 일 id: moneyplan 2009-03-23 5788
711 [2009/03/19] 우리말) 현안 문제 id: moneyplan 2009-03-19 4732
710 [2009/03/18] 우리말) 사람 소개하는 방법 id: moneyplan 2009-03-18 4776
709 [2009/03/17] 우리말) 우연하다와 우연찮다 id: moneyplan 2009-03-17 4701
708 [2009/03/16] 우리말) 주야장천 id: moneyplan 2009-03-16 6499
707 [2009/03/13] 우리말) skinship 정의 id: moneyplan 2009-03-13 5893
706 [2009/03/12] 우리말) 시쁘다와 시뻐하다 id: moneyplan 2009-03-12 6851
705 [2009/03/11] 우리말) 노란자와 노른자 id: moneyplan 2009-03-11 7647
704 [2009/03/10] 우리말) 스킨십도 외래어? id: moneyplan 2009-03-10 11143
703 [2009/03/09] 우리말) 낯익다와 귀 익다 id: moneyplan 2009-03-09 6558
702 [2009/03/07] 우리말) 어머니 글(예전에 보낸 편지) id: moneyplan 2009-03-09 4606
701 [2009/03/06] 우리말) 엥꼬와 엔꼬 id: moneyplan 2009-03-06 7497
700 [2009/03/05] 우리말) 임과 님 id: moneyplan 2009-03-05 5309
699 [2009/03/04]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id: moneyplan 2009-03-04 6262
698 [2009/03/03] 우리말) 아뭏튼과 아무튼 id: moneyplan 2009-03-03 10428
697 [2009/03/02] 우리말) 스킨십 id: moneyplan 2009-03-03 6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