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서울에 다녀오느라 편지가 늦었습니다.
어제 세 시간 동안이라 시험을 봤더니 힘이 쭉 빠지네요.
185명이 시험을 보고 이 가운데 41명이 승진하게 됩니다.
분야별로 경쟁률이 좀 다른데, 제가 일하는 분야는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시험을 봤습니다.
다음 주 초에 직원들이 평가하는 다면평가를 하고,
다음 주 중반에 인터뷰 평가를 한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오나 봅니다.
한 명 뽑는데 일곱 명이 겨루면 그 경쟁률은 '칠대일'입니다.
오늘은 '칠대일'의 띄어쓰기를 알아볼게요.
여기에 쓰인 '대'는,
대할 대(對), 또는 상대 대 자로,
"사물과 사물의 대비나 대립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지상 대 공중, 청군 대 백군처럼 앞 낱말과 띄어 씁니다.
칠대일도
'칠 대 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 입니다.
[우리말 훼방꾼? 우리말 헤살꾼]
뉴스를 보니 북한이 기어이 핵실험을 했군요.
핵은 핵이고,
오늘이 한글날이라서 하나 더 보냅니다.
그냥 지나치자니 오후가 편할 것 같지 않아서...
인터넷 뉴스를 보니, 며칠 전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에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발표했네요.
참 잘하는 일입니다.
이렇게나마 우리말을 아끼고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며 우러르고,
우리말을 더럽히는 사람을 꾸짖고 나무라야 합니다.
다만,
굳이 흠을 잡자면,
'지킴이'라고 좋은 우리말을 써 놓고
그 뒤에 '훼방꾼'이라는 말을 쓴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훼방은 毁謗으로 헐뜯을 훼 자와 헐뜯을 방 자를 씁니다.
끽연(喫煙)이나 만끽(滿喫)만큼 어려운 한자입니다.
훼방이 '남을 헐뜯어 비방함. 또는 그런 비방'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있긴 합니다.
그러니 훼방이라는 낱말을 쓴다고 뭐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왕 우리말 지킴이를 뽑고 그 반대되는 단체나 사람을 뽑는다면,
훼방꾼보다는 헤살꾼이 낫지 않을까요?
사전에서 헤살꾼을 찾아보면,
'남의 일에 짓궂게 훼방을 놓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라면,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이 아니라,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이라고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