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쉬고 밀린 일부터 처리해야겠습니다.
저도 가끔은 좀 쉬고 싶을 때고 있답니다. ^^*


안녕하세요.

어제는 새벽에 집을 나서 목포와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책상 위에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네요.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쉬고 밀린 일부터 처리해야겠습니다.
저도 가끔은 좀 쉬고 싶을 때고 있답니다. ^^*

어제 문제 답은 '허우룩하다'입니다.
모두 31명이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순서에 따라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잘 보내시고,
주말도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굽실대다]

어제 인터넷 뉴스에
'당돌한 직장후배 대처방법'이라는 꼭지의 글이 있더군요.
예전에는 무조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굽실거렸는데 지금은 그게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윗사람이 아랫사람 눈치를 봐야 한다니...

항상 굽실거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를 갖추는 것은 중요한데...

굽실거리다와 굽신거리다...
어떤 게 맞죠?
몸(身)을 구부리는 것이니까 '굽신'이 맞겠죠?

아니요.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굽신'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나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자꾸 비굴하게 행동하다."는 뜻의 낱말은
'굽신'이 아니라 '굽실'입니다.
굽실거리다, 굽실대다처럼 쓰죠.

내친 김에,
'곱실'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굽실'이 아니라 '곱실'.
또 '꼽실'은요?

굽실, 곱실, 꼽실 모두 같은 뜻입니다.
다만, 꼽실은 곱실에 견줘 센 느낌이 있습니다.
그러면 꼽실보다 더 센 느낌의 말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설마 꼽실꼽실?

맞습니다.
꼽실꼽실, 곱실곱실, 굽실굽실 모두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낱말입니다.
한번 쓸 때 보다 더 센 느낌으로 말하고 싶을 때 쓰시면 됩니다.

남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좀스럽고 비굴하게 곱실거릴 필요는 없지만,
윗사람을 보자마자 먼저 꼽실 인사를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고개나 허리를 자꾸 가볍게 구푸렸다 펴다."에서
'구푸리다'는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는 뜻입니다.
'구부리다'는 "한쪽으로 구붓하게 굽히다"는 뜻이고,
'구붓하다'는 "약간 굽은 듯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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