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1] 우리말) 밖에

조회 수 7195 추천 수 89 2009.04.01 09:34:45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집에서 애들 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재밌는 게 많습니다.

"야, 저기 문 좀 닫아줘."
"누나가 해!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럼 내가 너 말고 누굴 시키냐? 너밖에 없잖아! 빨리 문 닫아."

남동생이라 가끔 누나를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에는 누나 말을 잘 듣습니다.
누나도 동생 눈치를 봐 가며 시킬만하면 시키고, 동생 기분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으면 시키지 않고 뭐... 이러는 것 같더군요.
애들이 그렇게 크면서 사회성을 익혀가나 봅니다.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쓰레기를 집 밖에 버려라, 그 밖에 많은 상품이 있다처럼 쓰고,
내가 시킬 사람은 너밖에 없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 놀부는 돈밖에 모른다,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죠?처럼 씁니다.
두 번째 밖에는 뒤에 꼭 부정어나 부정의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 옵니다.

저는 여러분 전자우편 주소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인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과실주와 과일주]

안녕하세요.

잘 쉬셨나요?

이제 올해가 가려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가는 해를 정리하고 오는 해를 기쁘게 맞고 싶은데,
세상이 저를 그냥 두지 않네요. ^^*
아마 오늘도 술독에서 헤엄을 쳐야겠죠?

되도록 술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하는데...

과일,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과일이라고 합니다.
사과, 배, 포도, 귤, 감, 바나나, 밤 따위죠.
이 과일로 술을 담그면 그 술을 뭐라고 하죠?
과일주? 과실주?

'과일주'라고 많이 하시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나,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
'과일주'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과실주'만 있습니다.

사전에 없으니 쓰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표준어는 과일주가 아니라 과실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88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4410
1576 [2008/10/29] 우리말) 아다리 id: moneyplan 2008-10-29 6206
1575 [2009/10/22] 우리말) 활개 치다와 활개 펴다 id: moneyplan 2009-10-22 6206
1574 [2010/08/16] 우리말) 약오르다 moneybook 2010-08-16 6206
1573 [2007/05/10] 우리말) 가슴을 에이는이 아니라 에는 id: moneyplan 2007-05-10 6207
1572 [2010/06/25] 우리말) 잊힌 전쟁과 잊혀진 전쟁 moneybook 2010-06-25 6207
1571 [2008/10/15] 우리말) 수군수군과 소곤소곤 id: moneyplan 2008-10-15 6208
1570 [2007/08/02] 우리말) '리터당'은 '리터에'로... id: moneyplan 2007-08-02 6209
1569 [2011/05/03] 우리말) 시합과 겨루기 moneybook 2011-05-03 6209
1568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6209
1567 [2007/12/06] 우리말) 가마리 id: moneyplan 2007-12-06 6210
1566 [2008/11/28] 우리말) 발품과 손품 id: moneyplan 2008-12-01 6210
1565 [2011/04/12] 우리말) 예부터 moneybook 2011-04-12 6210
1564 [2012/05/01] 우리말) 전기료와 전기세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2-05-02 6211
1563 [2017/03/29] 우리말) 씨양이질 머니북 2017-03-30 6211
1562 [2007/12/12] 우리말)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 id: moneyplan 2007-12-12 6212
1561 [2009/02/20] 우리말) 계란말이/달걀말이/두루마리 id: moneyplan 2009-02-20 6212
1560 [2008/08/06] 우리말) 메밀꽃 id: moneyplan 2008-08-06 6213
1559 [2007/04/24] 우리말) 대충 잘하라는 게 어때서? id: moneyplan 2007-04-24 6214
1558 [2014/01/20] 우리말) 건달, 놈팡이, 깡패는 다국적 언어 머니북 2014-01-20 6214
1557 [2012/08/03] 우리말) 신기록 갱신과 경신 머니북 2012-08-03 6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