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1] 우리말) 밖에

조회 수 3334 추천 수 89 2009.04.01 09:34:45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안녕하세요.

집에서 애들 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재밌는 게 많습니다.

"야, 저기 문 좀 닫아줘."
"누나가 해! 왜 나만 시키는 거야?"
"그럼 내가 너 말고 누굴 시키냐? 너밖에 없잖아! 빨리 문 닫아."

남동생이라 가끔 누나를 때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상시에는 누나 말을 잘 듣습니다.
누나도 동생 눈치를 봐 가며 시킬만하면 시키고, 동생 기분이 좀 좋지 않은 것 같으면 시키지 않고 뭐... 이러는 것 같더군요.
애들이 그렇게 크면서 사회성을 익혀가나 봅니다.

오늘은 '밖에'를 알아볼게요.
너 밖에 없다가 맞는지, 너밖에 없다가 맞는지...

가르는 방법은 무척 쉽습니다.
뜻을 보면 됩니다.
안이 아닌 밖이란 뜻이면 앞말과 띄어 쓰고,
"앞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뜻이면 앞말과 붙여 씁니다.

쓰레기를 집 밖에 버려라, 그 밖에 많은 상품이 있다처럼 쓰고,
내가 시킬 사람은 너밖에 없다, 돈이 천 원밖에 없다, 놀부는 돈밖에 모른다, 저밖에 믿을 사람이 없죠?처럼 씁니다.
두 번째 밖에는 뒤에 꼭 부정어나 부정의 뜻으로 해석되는 말이 옵니다.

저는 여러분 전자우편 주소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인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과실주와 과일주]

안녕하세요.

잘 쉬셨나요?

이제 올해가 가려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가는 해를 정리하고 오는 해를 기쁘게 맞고 싶은데,
세상이 저를 그냥 두지 않네요. ^^*
아마 오늘도 술독에서 헤엄을 쳐야겠죠?

되도록 술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 하는데...

과일,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과일이라고 합니다.
사과, 배, 포도, 귤, 감, 바나나, 밤 따위죠.
이 과일로 술을 담그면 그 술을 뭐라고 하죠?
과일주? 과실주?

'과일주'라고 많이 하시지만,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나,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
'과일주'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과실주'만 있습니다.

사전에 없으니 쓰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표준어는 과일주가 아니라 과실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048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10497
1036 [2008/02/23] 우리말) 우리말이 아니라 제 이야기입니다 id: moneyplan 2008-02-24 3144
1035 [2017/02/03] 우리말) 조류포비아 머니북 2017-02-03 3143
1034 [2010/11/25] 우리말) 새다와 새우다 moneybook 2010-11-25 3143
1033 [2008/07/18] 우리말) 게걸스럽다와 게검스럽다 id: moneyplan 2008-07-18 3143
1032 [2014/04/07] 우리말) 꽃보라와 꽃비 머니북 2014-04-08 3142
1031 [2008/02/05] 우리말) 설빔 준비하셨나요? id: moneyplan 2008-02-05 3142
1030 [2016/01/22] 우리말) 불빛 비칠 때와 비출 때 머니북 2016-01-22 3141
1029 [2014/10/29] 우리말) 찌게와 찌개 머니북 2014-10-29 3141
1028 [2010/12/13] 우리말) 희소병 moneybook 2010-12-13 3141
1027 [2014/05/27] 우리말) 그을리다와 그슬리다 머니북 2014-05-27 3140
1026 [2007/06/20] 우리말) 벼룩시장 id: moneyplan 2007-06-20 3140
1025 [2017/04/20] 우리말) 리터 단위 머니북 2017-04-21 3139
1024 [2017/04/10] 우리말) 우리글 교양을 높이기 위한 시민강좌 머니북 2017-04-11 3139
1023 [2013/12/11] 우리말) 싸다/저렴하다 머니북 2013-12-11 3139
1022 [2010/10/19] 우리말) 끼적이다 moneybook 2010-10-19 3139
1021 [2009/08/20] 우리말) 깨단하다 id: moneyplan 2009-08-21 3139
1020 [2008/03/06] 우리말) 양식이 아니라 서식입니다 id: moneyplan 2008-03-06 3139
1019 [2007/06/08] 우리말) 버벅거리다 id: moneyplan 2007-06-08 3139
1018 [2012/04/19] 우리말) 사람은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머니북 2012-04-19 3136
1017 [2010/01/25] 우리말) 문제 답은... id: moneyplan 2010-01-25 3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