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9] 우리말) 만두 사리

조회 수 3463 추천 수 113 2009.04.10 17:37:04
사리는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므로 냉면이나 국수에 쓰면 어울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그랗게 말지 않은 라면에도 쓰고,
가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두에도 씁니다.
사리에
"음식을 먹을 때 추가로 더 넣는 라면이나 만두 따위"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제가 보낸 편지에서 틀린 게 있네요.
해님에서 님을 의존명사라고 했는데, 접미사로 보는 게 맞습니다.
'님'은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달님, 별님, 토끼님, 해님처럼 씁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해님에 쓰인 님은 의존명사가 아니라 접미사입니다.
어제 보낸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은 내용을 바꿔주십시오.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늘 편지입니다.

제 일터 구내식당에서는 한 주 걸러 수요일마다 점심과 저녁을 주지 않습니다.
그때만이라도 회사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점심은 김치찌개 집에서 먹었습니다.
김치와 두부를 넣고 상위에서 끓이며 먹는데,
나중에 라면사리를 더 넣어서 먹습니다. 그 맛이 끝내줍니다. ^^*

1.
사리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아닙니다. 사리는 순 우리말입니다.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합니다.
아마도 일본말로 접시를 뜻하는 사라(さら)와 헷갈리신 것 같습니다.
사라는 접시를 뜻하는 일본말이지만 사리는 아름다운 순 우리말입니다.

2.
김치찌개에 라면을 더 넣고자 할 때 "라면 사리하나 추가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면이 아닌 만두를 넣을 때도 "만두 사리하나 주세요."라고 합니다.
사리는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를 뜻하므로 냉면이나 국수에 쓰면 어울리는 말이기는 하지만,
동그랗게 말지 않은 라면에도 쓰고,
가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만두에도 씁니다.
사리에
"음식을 먹을 때 추가로 더 넣는 라면이나 만두 따위"라는 뜻을 더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끝내주다는
"아주 좋고 굉장하게 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이 집은 국물이 끝내주게 시원해, 그 사람 일 처리 하나는 끝내주지처럼 씁니다.
사전에 속된 말이라 올라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리 속되게 생각되지 않기에 그냥 씁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김치 냉장고를 샀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저희 집에 드디어 김치냉장고를 들였습니다.
이제는 저도 그 좋아하는 김치를 날마다 먹을 수 있겠네요. ^^*

오늘은 김치 이야기를 좀 할게요.
김치는 침채(沈菜)에서 왔다고 합니다.
딤채, 짐채, 김채 따위로 바뀌면서 오늘날 '김치'가 되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뿌리에 따라 침장(沈藏)이 김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김치를 로마자로 어떻게 쓰느냐는 겁니다.
영어로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로마자로 어떻게 쓰는냐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김치를 kimchi나 gimchi로 쓰는 것은 영어로 쓰는 게 아니라 로마자로 쓰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그럼 김치를 로마자로 쓰면 kimchi가 맞나요, gimchi가 맞나요?

답은 둘 다 맞습니다.

현재 쓰는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첫 자음의 ㄱ은 g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김치는 gimchi가 맞지만,
나라밖에 'kimchi'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그러한 표기도 함께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게 태권도입니다. 로마자표기법에 따르면 Taegwondo로 써야 하나 Taewondo로 쓰는 것도 허용합니다.

좀 다른 것을 짚어보죠.
김치가 고유명사인가요?
고유명사라면 gimchi가 아니라 Gimchi로 써야 합니다.

아쉽게도
김치는 특정한 대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므로 고유 명사로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라면 '김치'를 로마자로 표기할 때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지 않습니다.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말단 공무원인 저도,
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습니다. ^^*

기분이 좋아 하나만 더 짚고 갈게요.
김밥 만드는 김을
영어, 아니 로마자로 쓰면 kim이 아니라 gim입니다.
죽었다 깨나도 nori는 아닙니다.

기무치가 아닌 김치가 세계 표준어이듯
노리(のり[노리])가 아닌 김(gim)이 세계 표준어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1842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3971
1096 [2007/04/25] 우리말) 잘과 잘못 id: moneyplan 2007-04-25 3452
1095 [2016/07/13] 우리말) 간데족족 머니북 2016-07-13 3451
1094 [2017/05/30] 우리말) 무고하다 머니북 2017-05-31 3450
1093 [2017/02/06] 우리말) 바둑에서 온 낱말 머니북 2017-02-07 3450
1092 [2014/11/14] 우리말) 불임과 난임 머니북 2014-11-14 3450
1091 [2012/05/17] 우리말) 스마트워크센터 머니북 2012-05-17 3450
1090 [2014/01/28] 우리말) 우리말 속 일본말 머니북 2014-01-28 3450
1089 [2007/06/08] 우리말) 버벅거리다 id: moneyplan 2007-06-08 3450
1088 [2009/01/23] 우리말) 어영부영 id: moneyplan 2009-01-23 3449
1087 [2015/10/14] 우리말) 들러/들려 머니북 2015-10-15 3448
1086 [2010/09/01] 우리말) 해포 moneybook 2010-09-01 3448
1085 [2007/11/27] 우리말) 괴팍한 성질 id: moneyplan 2007-11-27 3448
1084 [2007/10/22] 우리말) 포장도로와 흙길 id: moneyplan 2007-10-22 3448
1083 [2014/01/17] 우리말) 메모와 적바림 머니북 2014-01-17 3447
1082 [2009/02/19] 우리말) 오지다 id: moneyplan 2009-02-19 3447
1081 [2009/02/08] 우리말) 월파와 달물결 id: moneyplan 2009-02-09 3447
1080 [2007/08/17] 우리말) 분리수거, 분리배출 id: moneyplan 2007-08-17 3447
1079 [2016/01/14] 우리말) 게으르다/개으르다 머니북 2016-01-17 3446
1078 [2012/01/16] 우리말) 애기 머니북 2012-01-16 3446
1077 [2014/01/20] 우리말) 건달, 놈팡이, 깡패는 다국적 언어 머니북 2014-01-20 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