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조회 수 3343 추천 수 82 2009.05.12 10:35:27
우리말에
남을 형편에 따라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그 낱말을 맞히시는 것이 오늘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 KBS 9시 뉴스에서는 '야생화'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 6:46에는 '들꽃 지킴이'라는 자막이 나오네요.
참 잘하신 겁니다.
들에 피는 꽃은 야생화가 아니라 들꽃입니다.
요즘 꽃을 눌러서 새로운 멋을 내는 게 있습니다.
그것을 압화라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압화가 아니라 누름꽃입니다.
압화나 누름꽃 둘 다 사전에 오른 낱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새로운 말을 만들 때 우리말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야생화가 아니라 들꽃이고,
압화가 아니라 누름꽃입니다. ^^*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오늘은 문제를 내겠습니다.

먼 길을 다녀올 때
차 안에서 애들이 힘들어한다고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 달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달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꾸중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애들을 얼러야 합니다.
우리말에
남을 형편에 따라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그 낱말을 맞히시는 것이 오늘 문제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얼음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이나 얼 듯 말 듯 하는 모양을 보고 만든 낱말입니다. ^^*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답장으로 정답을 보내주십시오.
오늘(2009. 5. 12.) 정답을 보내주신 분 가운데 순서에 따라 세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명사는 이름씨입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거라고 합니다.

저는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명사라 쓰지 않고 이름씨라 쓰고 동사라 쓰지 않고 움직씨라고 쓰려고 합니다.
되도록 그렇게 쓰려고 하는데, 가끔 까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꼭 꾸중을 듣죠. ^^*

오늘은 우리말 갈말(학술어)의 순 우리말을 알려드릴게요.

명사 : 이름씨
대명사 : 대이름씨
의존명사 : 매인이름씨
수사 : 셈씨
동사 : 움직씨
형용사 : 그림씨
부사 : 어찌씨
조사 : 토씨
관형사 : 매김씨
감탄사 : 느낌씨
이건 많이 들어보셨죠?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처럼 자주 쓰는 것도 있습니다.

좀더 나가볼까요?

주어 : 임자말
서술어 : 풀이말
목적어 : 부림말
보어 : 기움말
수식어 : 꾸밈말, 꾸밈씨
관형어 : 매김말
부사어 : 어찌말
접속어 : 잇씨, 이음씨
체언 : 몸말, 임자씨
용언 : 풀이씨
관계사 : 걸림씨
접사 : 씨가지
어간 : 줄기
어미 : 씨끝
좀 어색하죠?
억지로 만든 것 같죠?
그러나 여기 나온 모든 낱말은 국어사전에 다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쓰지 않을 뿐이지 모두 사전에 오른 낱말입니다.

내친김에 더 나가봅시다.

종결어미 : 맺씨
의태어 : 꼴흉내말
감탄사 : 놀
합성어 : 겹씨
파생어 : 번진말
복합어 : 거듭씨
복음 : 겹소리
자음 : 닿소리
복자음 : 거듭닿소리
모음 : 홀소리
이중 모음 : 거듭홀소리
마찰음 : 갈이소리
보조사 : 도움토씨
시제 : 때매김
서술형 : 베풂꼴

자주 쓰시는 것도 있고,
처음 보시는 것도 있죠?
좀 어색해도 자주 쓰시다 보면 입에 익을 겁니다.
이들 모두 정이 담긴 우리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말로 우리말 공부를 해야 우리 넋이 제대로 설텐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위에 있는 낱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123


보태기)
앞에서 명사는 이름씨라 하고
대명사는 대이름씨라 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봐도 모두 대이름씨라고 代를 그냥 썼네요.
저라면 대명사를 '갈음이름씨'라고 하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205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26053
2436 [2015/06/12] 우리말)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머니북 2015-06-12 5130
2435 [2006/10/31] 우리말) 시월의 마지막 밤 id: moneyplan 2006-11-01 5122
2434 [2013/09/16] 우리말) 시키다 머니북 2013-09-16 5120
2433 [2006/11/08] 우리말) 인상/인하는 값 오름/값 내림으로 id: moneyplan 2006-11-08 5112
2432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5082
2431 [2013/03/13] 우리말) 사달과 오두방정 머니북 2013-03-13 5080
2430 [2006/11/11] 우리말) 빼빼로 데이? 농민의 날! id: moneyplan 2006-11-13 5060
2429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5058
2428 [2006/10/23] 우리말) 열심히 다좆치고 죄어치겠습니다 id: moneyplan 2006-10-23 5056
2427 [2007/01/03] 우리말) 어제 시무식에서 들은 말 id: moneyplan 2007-01-03 5048
2426 [2007/04/02] 우리말) 애먼 사람 잡지 않길...... id: moneyplan 2007-04-02 5047
2425 [2006/11/30] 우리말) '개사료'가 아니라 '개 먹이'나 '개밥' id: moneyplan 2006-11-30 5046
2424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5041
2423 [2007/01/04] 우리말) 두껍다와 두텁다 id: moneyplan 2007-01-04 5040
2422 [2015/03/25] 우리말) 조글조글 머니북 2015-03-25 5035
2421 [2007/03/15] 우리말) 꽃잠 잘 잤어? id: moneyplan 2007-03-15 5032
2420 [2017/05/26] 우리말) ㅍ 받침을 쓰는 말들 머니북 2017-05-29 5029
2419 [2006/11/06] 우리말) 군포시, 고맙습니다 id: moneyplan 2006-11-07 5028
2418 [2011/12/02]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 머니북 2011-12-02 5026
2417 [2011/10/11] 우리말)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1 5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