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21] 우리말) 이모씨

조회 수 4371 추천 수 93 2009.05.21 08:48:45
'김모씨'에서 '모(某)'는 주로 성 뒤에 쓰여 '아무개'의 뜻을 나타내는 대명사이고,
'씨'는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각각 띄어 써야 합니다.
'김 모 씨'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많이 부네요. 우산 뒤집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

며칠 전 월요일 아침 6:47, SBS뉴스에서 '이모씨'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신문에서도 '이모씨'나 '김모씨'라는 것을 자주 봅니다.
오늘은 그것을 알아볼게요.

1.
'씨'는 높임말입니다.
그러나 '씨'에는 "어떤 가문의 혈통이나 근원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어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씁니다.

2.
씨는 기본적으로 높임말이다 보니 자기 자신에게는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이 내 성을 물을 때는 "김씨입니다."가 아니라 "김가입니다."라고 말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3.
'씨'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성씨 자체를 이를 때는 붙여야 합니다. 이때의 씨는 끝가지(접미사)입니다.
그 친구 김해 김씨라며?, 의유당 김씨는 양반이야처럼 씁니다.
그러나 사람의 이름 뒤나 성 뒤에서는 띄어 씁니다.
홍길동 씨가 했습니다, 홍 씨가 그랬습니다처럼 씁니다. 이때의 씨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4.
'김모씨'에서 '모(某)'는 주로 성 뒤에 쓰여 '아무개'의 뜻을 나타내는 대명사이고,
'씨'는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매인이름씨(의존명사)입니다.
따라서 각각 띄어 써야 합니다.
'김 모 씨'가 바릅니다.

5.
'모 씨'는 '아무개'로 바꿔 쓰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무개'는 "어떤 사람을 구체적인 이름 대신 이르는 인칭 대명사."거든요.
'어제 신문에 난 이 모 씨가 내 친구다.'보다는
'어제 신문에 난 이 아무개가 내 친구다.'가 더 낫지 않나요?

방송 자막이나 신문에서는
아마도 한정된 공간에 글을 써야 하다 보니 붙여 쓰신 것 같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맞춤법 틀린 것을 다 봐 줄 수는 없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오늘은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주말을 멋지게 보내시길 빌며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맨 먼저 답을 보내신 분께는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개발한 누에 가루로 만든 비누를,
그다음에 답을 보내신 두 분께는 우리말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자~ 문제 나갑니다.
아래 월의 같은 점이 뭘까요?

여보 안경 안 보여
통술집 술통
소주 만병만 주소

답을 아시겠어요?
아직 모르신다고요?
그럼 좀 더 나갑니다. ^^*

아 좋다 좋아
자꾸만 꿈만 꾸자
다된 장국 청국장 된다
다들 잠들다
다 같은 것은 같다
다리 그리고 저고리 그리다
다 좋은 것은 좋다

이제 아시겠죠?
확인 들어갑니다. ^^*

다 큰 도라지일지라도 큰다
다시합시다

답을 아시면 의견 보내기로 보내주시거나 댓글로 보내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13556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141118
296 [2016/10/07] 우리말) 한글날 읽어보는 한글 관련 기고문 2개 머니북 2016-11-01 4440
295 [2016/06/21] 우리말) 꼬리는 말고 꽁지는 빠지고 머니북 2016-06-26 4438
294 [2012/11/08] 우리말) 내년부터 한글날 쉽니다 머니북 2012-11-08 4437
293 [2016/10/28] 우리말) 어색한 표준말들 머니북 2016-11-01 4435
292 [2013/06/18] 우리말) 개문냉방 머니북 2013-06-18 4435
291 [2009/09/30] 우리말) 해쌀과 햅쌀 id: moneyplan 2009-09-30 4433
290 [2009/07/28] 우리말) 졸리다와 졸립다 id: moneyplan 2009-07-28 4430
289 [2014/02/27] 우리말) 난이도 머니북 2014-02-27 4422
288 [2011/03/23] 우리말) 댓글 moneybook 2011-03-23 4422
287 [2010/10/13] 우리말) 달걀노른자처럼 샛노란 색 moneybook 2010-10-13 4420
286 [2014/12/23] 우리말) 수동형과 능동형 머니북 2014-12-23 4413
285 [2015/10/27] 우리말) 한자보다는 우리말 머니북 2015-10-27 4410
284 [2015/10/06] 우리말) 살무사와 살모사(2) 머니북 2015-10-06 4406
283 [2014/08/19] 우리말) 깨끗한 우리말 머니북 2014-08-19 4404
282 [2010/11/16] 우리말) 연패 moneybook 2010-11-17 4401
281 [2012/04/16] 우리말) 우리말 사랑 나눔 머니북 2012-04-16 4399
280 [2009/05/06] 우리말) 삼희성과 줄탁동시 id: moneyplan 2009-05-06 4398
279 [2010/04/20] 우리말) 병해충과 병충해 id: moneyplan 2010-04-20 4397
278 [2015/10/19] 우리말) 밭은기침 머니북 2015-10-20 4393
277 [2016/07/29] 우리말) 모지랑이와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8-10 4390